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흐지부지 Sep 15. 2021

[시즌2] 우주인 이점순|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때까지

우주인 이점순의 두 번째 시간♡

우쥬(Would-you) 질문은 자유로운 질문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인터뷰보다 대화에 가깝습니다. “혹시, 이 질문에 답변해 주실 수 있나요...?”


우쥬 질문


우쥬 질문은 가볍게 시작해 보려고 해요. 땅 님은 어떤 조카인가요?


땅 님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믿을 신(信), 딱 그 한자가 생각나요. 그냥 다른 수식어 다 필요 없이 믿을 만한 사람이에요. 우리 땅 님은 항상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진실되게 행동하려 노력해요.


오, 점순 님 말에서 진심이 느껴져요.


지금 갑자기 양어깨가 확 올라가는데요? 이 부분은 빨간색으로 쓰고 별표까지 넣겠습니다.


하하, 그런데 두 분이서 굉장히 친하게 지내신다고 하셨잖아요. 자주 만나서 놀기도 하고요. 어떻게 가까워지게 되셨어요? 이모와 조카 관계라 해도 이렇게 친해지긴 쉽지 않잖아요.


아무래도 저희 자매들 사이에서 첫 조카다 보니까 더 애착이 가는 것도 있지만, 근처에 오래 살아서 유독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아요.


사이좋은 땅 님과 점순 님 ✿˘◡˘✿


네, 25년 넘게 같은 동네에서 살았거든요.


게다가 저는 땅 님을 태어날 때부터 봤죠. 제가 회사 다닐 때 휴가 다녀오니까 땅 님이 태어나 있더라고요. (웃음)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아요. 갓난아기가 자라 일도 하고, 인터뷰도 하고요.


뭐, 새롭기보다는 ‘그런가 보다~’ 싶어요. 너무 많이 봐서요. (웃음)


사실 저도 그래요. 서로 너무 자연스럽고 편한 관계라서 저도 점순 님이 뭘 하든 '그런가 보다~' 할 것 같아요. 가족이란 그렇잖아요.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로 가장 신경 쓰지 않는, 무언가가 궁금하지 않은, 자세한 걸 묻고 싶진 않은, 그런 느낌인 거죠. (웃음)


그렇다면 점순 님을 인터뷰하고 싶었던 이유는 뭐예요?


전 평소에 점순 님과 친하게 지내기도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점순 님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에 점순 님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점순 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많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점순 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게다가 인터뷰를 하면서 깜짝 놀랐는데, 저는 이제까지 점순 님을 활발하고 쾌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흐지 님에게도 점순 님을 그렇게 소개했고요. 그런데 점순 님께서 본인을 반대로 소개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 제가 평소에 점순 님을 잘 몰랐구나.’ 생각했죠.


평소에 저를 외향적인 사람으로 생각했군요? (웃음) ‘외향형 인간’과 ‘내향형 인간’, 사람을 이 두 가지로 구분한다면 전 ‘내향형 인간’이거든요. 아마 사람들이 보는 저와 제가 보는 저는 다르겠죠?


네, 동의합니다. 저도 사람들이 저를 ‘외향형 인간’이라 생각하거든요.


흐지 님, 외향 아니세요?


아니에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웃음) 삶의 경험치가 쌓여 사회화된 내향형 인간이 되었죠.


저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사회생활을 해야 하니까 만들어진 사회화된 내향형 인간 케이스! 만약 사회생활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돈과 시간, 환경이 주어진다면 굳이 사람과 접촉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점순 님께서 하시는 일은 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잖아요. 일이 잘 맞으시나요?


음,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은데… 역술가가 되기 위해선 명리학을 공부해야 하는데, 명리학이 사람을 잘 알아야 하는 학문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사람이 아니라 그 이면의 세계, 자연계, 우주계 이런 걸 알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인간 세계를 떠나 정반대의 세계를 알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사람을 알아야 할 수밖에 없는 학문이더라고요. 명예욕, 재물욕 등 사람의 욕구와 모습을 학문으로 풀어놓은 게 명리학이었던 거죠. ‘사람을 알지 않기 위해 이쪽으로 왔는데, 결국 사람을 파헤치러 왔구나, 나 정반대로 왔구나.’ 생각했죠. (웃음)


처음에는 어쩌면 조금 힘드셨을 수도 있겠어요.


아니요. 결국 세상은 하나의 우주에서, 하나의 톱니바퀴 안에서 돌아가는 거라 생각해서 힘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내 이면에 사람을 알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했구나.’라고 느꼈죠.


아, 그렇게 생각하셨군요.


네, 제가 스스로는 아닌 척했지만 결국은 ‘인정받고 싶고 출세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구나. 그래서 결국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러 왔구나.’ 생각했죠.


신기해요. 저는 점순 님이 오히려 사람에 관심이 많아서 사람을 알고 싶어 명리학 공부를 시작했다고 생각했거든요.


땅 님이 저를 제대로 본 거죠. 저는 사람이 싫어서 이 공부를 했는데 알고 봤더니 이건 결국 사람 학문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제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본 거죠. (웃음)



사실 명리학은 다소 생소한 학문이거든요. 명리학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한마디로 사람의 생년, 월, 일, 시 이렇게 네 가지로 이뤄진 사주에 음양오행의 원리를 적용해 운명을 해석하는 학문이에요. ‘명리학’이라 하면 점술이나 주술이라 생각하거나, 심지어 사이비, 사기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학문은 폭이 굉장히 넓어요. 어느 학문이든 배움의 폭이 있는 법이잖아요. 예를 들어 1단계에서 10단계까지 있다면, 10단계에 다다른 사람들은 역량 굉장히 뛰어나겠지만, 1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역량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겠죠. 대다수는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일부는 모르면서 아는 척하고, 말로 사람들을 현혹하고, 그 사람 시선만큼만 바라보려 하는 사람들도 있겠고요. 즉, 역량이 뛰어난 역술가를 만난 사람들은 좋은 감정을 갖겠지만 역량이 낮으면서 노력하지 않는 역술가를 만난 사람들은 안 좋은 감정을 갖게 되겠죠.


그렇군요. 배움의 폭이라고 하니 한 번에 쏙쏙 이해가 돼요!


하하, 덧붙이자면 너무 슬프지만 지금 역술가가 귀한 직업으로 대우받지는 못하잖아요. 일부 소수 분들 제외하고는요. 인식이 왜 이렇게 돼 버렸냐면, 어떤 시기를 거치면서 역량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 사람들이 전면에 많이 나섰기 때문이에요. 이거는 저희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 업계에도 공부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그렇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역술가를 만났다면, ‘내가 역량이 좋은 사람을 만났네, 이 사람과 합이 좋았네.’ 그렇지 않은 역술가를 만났다면 ‘내가 역량이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났네, 이 사람과 합이 좋지 않았네.’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좋은 말씀인 것 같아요. 들어 보니, 명리학을 공부하시는 분들은 끊임없이 노력하시겠어요.


맞아요. 모든 역술가들이 이렇게 말해요. 이 학문엔 끝이 없다고, 무한대라고요. 인간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시키고 발전시켜야 하듯이, 배움이 끝이 없다고 하듯이 명리학을 배우는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하는 거죠.



그렇군요. 아까 명리학은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라 하셨잖아요. 명리학을 공부하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나요?


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돼요. 주변에 명리학 공부하고 싶다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전 추천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생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거든요.

그런데 명리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먹고살아야 하잖아요. 사람이 이슬만 먹고살 수는 없으니까요. (웃음) 이 학문은 현장을 뛰어야 좀 더 발전할 수 있기도 하고요. 사람을 직접 상대해 봐야 ‘내가 배운 것은 이렇게 적용이 되는구나, 이건 이렇게 들어맞는구나’를 느끼는 거죠. 그런데 현장에서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느냐에 따라 배움이 천차만별이겠죠.


마음가짐이란 건 어떤 걸 말하는 걸까요?


명리학을 배울 때 이걸 학문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고, 정신적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 발전을 위해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특히 현장에서 직업으로 뛰는 사람들은 돈만 추구하느냐, 아니면 배움으로 접근해서 그 사람과 더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것이냐에 따라 배움의 차이가 달라진다 생각해요.


처음 시작할 땐 조금 다르게 접근하셨다지만, 말씀하시는 걸 들어 보니 일에 고민도 굉장히 많이 하신 것 같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아 보여요.


네, 만족해요. 더 궁금하고, 더 하고 싶고, 더 최고가 되고 싶고요.


이 일을 얼마나 하셨어요?


현재 11년은 넘었어요. 5년 넘게 공부하고 6년 넘게 현장을 뛰었죠.


엄청 오래 하셨네요!


공부를 오래 한 것도 아니고, 공부한 거에 비해 늦게 현장에 뛰어든 편이에요. (웃음) 아까 말했듯이 이 공부는 몇 년 해서 되는 공부도 아니고 죽을 때까지 해야 해요. 놓으면 그냥 끝나는 거라 생각해요.


유독 세상이 빠르게 바뀌니까 더 그럴 것 같아요.


아! 맞아요. 명리학의 기본은 안 바뀌지만 문명이 바뀌면 인간의 생각도 바뀌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저희도 단어나 표현을 바꿔야 해요. 즉, 학문적으로만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따라가서 사람들의 생각과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거죠. 그걸 놓치고 옛날 사고방식으로 말을 해 버리면 재미가 없고 흥미가 떨어져서 공감이 안 되는 거죠. 특히 이 업계는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게 더 중요하죠.


입소문이라 하니까 생각났는데, 제 친구가 점순 님께 사주를 5번 보고 점순 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 했잖아요. 그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었거든요. 이런 것처럼 일을 하시면서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땅 님 친구 같은 경우엔, 합이 잘 맞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에피소드라고 할 수는 없고… 제 입장에서 에피소드라 하면 사건, 사고죠. 이 일을 하면서 저도 손님에게 많은 걸 배워요. 어떤 손님은 저한테 ‘소중한 교훈’을 주고, 어떤 손님은 저에게 ‘반면교사’가 되고. 반면교사에 알맞은 에피소드가 있지만, ‘오프 더 레코드’이기 때문에 차마 이야기를 할 수는 없네요. (웃음) 저는 마음이 악(惡)한 사람을 볼 때 저를 더 갈고닦게 돼요. 한마디로 투지를 일으키고 추진력을 불타오르게 해 주죠.


안 좋은 영향을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그렇다면 혹시 일을 하시면서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방향이나 윤리 의식이 있을까요?


저는 대체적으로 젊은 친구들한테는 좋은 말을 많이 해요. 왜냐하면 청춘이기 때문이에요. 정말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아직 살날이 많잖아요. 사람 인생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전 사람은 변할 수 있다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심지가 있어요. 그 심지를 발견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바꿀 수 있는 거고 그 심지를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주대로 사는 거죠. 인생을 살면서 그 심지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한 번쯤은 생긴다 생각해요. 여러분은 그 기회를 꼭 잡았으면 좋겠어요.

또 역술가마다 다르지만, 저 같은 경우는 사주가 너무 안 좋으면 가끔은 돌려서 얘기해 줘요. 예를 들어 어떤 분이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찾아왔는데 당연히 긍정적인 말을 많이 해 줘야죠. 제 말 한마디로 이 사람은 당장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말의 힘이 엄청 큰 거니까요.

또 이건 다른 얘기지만 가끔 역술가 중에 이런 사람이 있어요. 진짜 심적으로 힘든 손님이 오면 오히려 그 손님을 감정적으로 더 휘두르는 거예요. “너는 이러니까 뭘 해야 한다. 넌 이래서 이렇다.” 단정 지어 말하는 거죠. 이러면 그 사람은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걸 다 믿어 버리는 거죠. 물론 그게 맞는지 안 맞는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어요. 역술가들은 각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서 사주를 봐줬는지 서로 몰라요. 서로 간섭을 하지 않는 게 룰이자 프라이드니까요.

그래서 사주를 보면 ‘저기 진짜 잘 맞더라, 저기 진짜 안 맞더라.’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 사주가 그런가 보다.’ 딱 거기까지만 이해하고 만족했으면 좋겠어요.


사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역술가의 말 한마디에 감정적이 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거죠. 처음 자리에 앉자마자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떨려요, 두근거려요, 무서워요.’ 그럼 제가 속으로 이러죠. ‘이봐요. 그쪽이 원하는 대답 못 줄까 봐 제가 더 떨려요.’ 그런데 오히려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더 안 떠는 경우가 많아요. (웃음) 그래서 저는 오히려 다른 말 안 하고 명리학대로, 사주대로 읽어 주려고 노력해요.


상대하기 어려운 손님도 많을 것 같아요.


마음이 단순히 악(惡)한 사람은 괜찮죠. 그런데 오히려 대하기 힘든 사람은 선민의식에 빠진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들은 무언가가 궁금해서 사주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한 단계 더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사주를 보러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저에게 원하는 대답을 들으러 오는 거죠.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전 사주가 정말 그러면 그렇다고 해 줘요. 그런데 사주가 그렇지 않으면 네가 그 사주는 맞는데 그 사주가 되려면 그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다, 거기에 맞는 것을 갖춰야 하는데 갖출 수 있겠느냐, 그걸 갖추지 못하면 이루지 못한다, 이러는 거죠. 제가 아까 말했듯이 사람은 바뀔 수 있는 거니까 단정은 짓지 않되,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사람 인생이 그렇게 긴데 기회 한 번 안 오겠어요. 피나는 노력을 하면 되겠죠.


오, 현명한 대답이네요. 역술가와 명리학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돼서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점순 님에게 가장 기뻤던 기억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왜냐하면 저는 항상 점순 님께 이야기를 털어놓는 존재이지,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는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내 사랑하는 아이들을 보는 모든 순간이 최고의 기쁨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삶의 원동력인 거죠.


저절로 미소 짓게 되는 답변이에요.


그래서 아이들과 더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려고요. 예전엔 용기가 없어서 멀리 여행을 떠날 생각도 안 해 봤는데, 코로나 터지기 전에 용기를 내서 우리 딸들과 유럽 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고 뜬금없지만 잠깐의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행복하더라고요. 프랑스 시골 외곽 어르신들, 지하철과 버스에서 만난 사람들, 길가에서 만난 사람들, 아니 또 사람 이야기라니 (웃음) 결과적으로 제가 사람에 관심이 참 많은가 봐요. 제가 이 공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있네요.


네, 제가 점순 님을 그렇게 느꼈답니다. (웃음)



☆질문 뽑기 타임☆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으신가요?]


저는 다시 태어난다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요.


지금도 매일 공부하시잖아요!


지금보다 빨리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 거죠. 도사가 되자는 건 아니지만 지금보다 빨리 공부하면 더 높은 단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얼마나 높은 단계에 도달하려고 그러세요?!


제 욕심이지만…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때까지요. 사람마다 천명이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그 천명을 물욕에서 찾고, 어떤 사람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찾고, 개인적으로 저는 제 천명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는 거라 생각해서 공부를 더 하고 싶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네요.


마음가짐이 대단하세요.


하하, 대단한 건 아니죠. 그냥 주야장천 한 길을 파는 거라 생각해요.


그 자체가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요. 한 길을 파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데요.


그렇게 말해 주셔서 감사해요. (웃음)



[최근 처음 시작한 일은?]


하하, 첫 번째 질문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네요.


그러게요. 저는 요즘 아침마다 30분씩 한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흔히 명리학이라 하면 한자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거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만 한문을 많이 알고 있으면 배움의 깊이가 깊어져요. 그리고 작명을 하려면 좋은 이름을 지어 줘야 하기 때문에 한문 공부가 더 필요하죠. 그런데 제가 20대에 한문 공부를 시작했다가 끝을 못 봤거든요. 그래서 지금 다시 하고 있어요.


한문 공부 시작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시작한 지는 좀 됐지만 본격적으로 진짜 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딱 먹고 시작한 게 20일째예요.


그럼 어떻게 공부하고 계세요?


지금은 어플로 공부하고 있는데, ‘한자필기인식사전’이라는 어플이 있어요. 예를 들어 나무 목(木)을 쓴다고 하면 우리는 획 순서를 모르기 때문에 엉망으로 쓸 수 있는데, 이 어플은 획 순서를 바로 알려 주기 때문에 한자를 제대로 배우기 좋아요. 아, 홍보는 아니랍니다. (웃음)



[나의 민낯을 볼 수 있는 장소는?]


화장을 하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이중적인 의미예요. 정말 아무것도 덧바르지 않은 민낯이 될 수도 있고, 순수하게 내 모습, 내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민낯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럼 술자리가 있는 곳이요.


점순 님이 술을 굉장히 잘 드세요.


한 번에 소주를 4~5병을 먹거나 이런 것은 아니고 그냥 술자리를 즐겨요.


원래 주당들이 보통 이렇게 말하잖아요. (웃음)


제말이요. (웃음)


하하, 술이 들어가야 속마음을 말할 수 있더라고요.


왜일까요? 평소에는 속마음을 말씀하시기 어려운가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술의 힘을 빌려서 저를 잠시 드러내는 편이에요. 평소에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하는 선을 지키려 노력하죠. 결국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부딪히고 싶지 않은 거예요. 하하, 결국 인터뷰 답변과 연결되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처음에 한 문장으로 자신을 표현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요. 인터뷰가 끝난 지금, 자신을 다시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을까요?


나는 물음표인 줄 알았는데 정답이 있는 사람이었구나. (웃음) 두 분과 대화를 하면서 오히려 제가 ‘답정너’인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과감하게 살지 못했구나, 모험적으로 살지 못했구나, 나도 이기심도 있고 욕심도 많고 재미도 추구하고 싶은 사람이구나 생각했어요.


재밌는 답변이네요. 이번 인터뷰는 잘 포장해 보겠습니다. (웃음)


아니에요. 저를 너무 지나치게 잘 포장해 놓으면 저는 그 속에 갇혀 살아야 해요. 선(善)하기만 한 사람이 오히려 이상한 거죠. (웃음)


네, 알겠습니다. (웃음) 점순 님의 인터뷰 너무 흥미로웠어요. 점순 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저도 오늘 너무 재미있었어요. 앞으로도 우주인터뷰를 응원하겠습니다.








   이점순 님의 소행성 J000 발견

강렬한 순간들을 소중히 간직하며 행복을 쌓아가는 중

끝없이 공부하며 사람과 세상을 알아가고자 하는 우주인

청춘들에게! 변화의 기회를 잡길 바라요!


매거진의 이전글 [시즌2] 우주인 이점순을 만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