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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K Jul 20. 2021

700 만원으로 시작한 미국 이민생활#4

친인척 하나 없는 미국에서 10년 이상 생존한 평범한 30대 부부 이야기

2010년 6월 어디까지 날려봤니?

Sam: 형 운동하러 가요~
LK: 운동? 갑자기? 그래 가자.

미국은 땅이 큰 것도 큰 것이지만, 자기가 사는 곳의 주변을 잘 살펴보면 갈 곳도 많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생각보다 많다.

Sam이 우리를 데려간 곳은 테니스장이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던 테니스를 처음으로 경험해 볼 시간이 다가왔다.

TV를 통해 봤던 것처럼, 라켓으로 공만 잘 맞추면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쉽게 Sam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Sam: 형, 형하고 누나가 일점만 따도 오늘 저녁은 제가 만들게요.
LK: 그래, 약속 꼭 지켜라(일점 정도야 ㅋㅋ)

어? 이게 왜 자꾸 위로 뜨지?

참으로 이상했다.

내 생각으로는 배드민턴처럼 공에 라켓만 맞추면 쉽게 넘어갈 줄 알았는데, 아주 아주 살살 쳤는데도 네트를 넘지 못하거나, 위로 날아갔다.

그렇게 30분 정도 우주를 향해 힘차게 스윙을 하고는, 이내 포기하고 말았다.

사실, 넘어간 공을 계속 주워 오는 Sam을 보며 미안한 마음 반, 창피한 마음이 반이었다.

아이들은 언제 그렇게 연습을 했는지 나름 주고받는 횟수도 많고, 재밌게 테니스를 즐겼다.

Sue와 나는 테니스 코트를 중심으로 산책을 하였다.

테니스 코트만 6-7개 정도 되고, 그 밖에 축구장과 야구장 도 같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배고프다고 징징대는 아이들과 집으로 가던 길에, Sam은 뭔가 사야 한다면서 아이들과 얘기를 나누더니, 나와 Sue에도 동의를 구하며, 잠깐 들리자고 하였다.


BESTBUY 첫 방문

BEST BUY가 뭐하는 곳이여?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아주 아주 큰 파란색 컨테이너에 박스에 노란색 로고 안에 BEST BUY라고 쓰여 있는 한국에 있는 하이마트 같은 곳이었다.

Sam과 아이들은 이미 부모님들과 상의하여 뭔가를 사기로 결정을 한 상태였다.

그것은 애플의 아이패드였다.

지금은 태블릿이 흔한 시대이지만, 내 기준으로는 2010년도에는 그다지 흔한 전자기기는 아니었다.

나는 그 당시 결혼 선물로 친구에게 받은 넷북과 전부터 사용해 노트북을 주로 사용하였다.

Sam의 아이패드 구매는 금방 진행되었고, 둘러보는 시간은 나중을 기약하며 나오게 되었다.

그래도 처음으로 방문한 BestBuy 앞에서 기념사진 촬영은 잊지 않았다.

BESTBUY

그렇게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매일매일 아이들의 아이패드 쟁탈전은 항상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가 되었다.

짧았던, BestBuy 방문은 나중에 다시 방문하여 둘러보기로 하였다.

지금도 저런 봉지에 담아주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보면 참 웃기다 ^^ 

이제 다음 주면 아이들 모두 한국으로 가고 Sue와 둘이 남게 되는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기대 반 걱정 반.. 그렇게 2010년 6월의 첫 주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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