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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하 Nov 15. 2023

재미있는 숫자 놀이를 해볼까요?

기억저장소 만들기

매일 복지관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사람들과 바둑을 둔다는 어르신. 집에서 복지관까지 1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 다니셨다. 비가 오는 날이면 복지관에 결석하는 날이 되었다. 걸어서 오려면 비를 흠뻑 맞게 되니 당연 나올 수가 없다. 점심도 혼자 해결해야 했다.


복지관에 있는 분소에 교대로 근무를 가는 날이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분소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가 문을 살짝 열었다. 환하게 웃는 어르신 얼굴이 낯이 익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는 일방으로 어르신은 단답식 대답이나 그냥 웃는 게 다였다. 이야기의 소재가 떨어져 갈 때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숫자 찾기 놀이를 하자고 제안했다.


종이에 50까지 숫자를 적고 순서대로 찾아서 다른 색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 찾은 숫자의 다음 숫자를 기억하는 속도가 느렸다. 천천히 느릿느릿했지만 숫자가 하나씩 동그라미로 채워졌다. 마지막 '50'까지 모든 숫자를 다 찾아냈다. 세어보니 빨간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숫자가 더 많았다. 어르신은 "이겼다"라고 좋아하시면서도 "일부러 져 준 거 다 안다"라며 웃으셨다.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서 오후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집까지 다시 1시간이 넘게 걸어가야 하시기에 댁으로 돌아가기를 권했다. 다음에 또 오겠다며 아쉬움을 뒤로 한채 발걸음을 집으로 향했다.


건강하게 무사히 귀가하시길...



숫자 찾기 놀이

#치매 #기억 #사회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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