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5개 이상의 글을 올리기로 했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한 달 글쓰기 등 숙제 같은 글쓰기에 동참했던 것에 비하면 2주 동안 5개의 글을 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건 아마도 나 자신과의 약속일지도 모른다. 한동안 글을 쓰지 않고 들어왔다 나갔다만 반복했던 나 자신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책을 쓰고 글을 올리고 기사를 쓰고, 책을 읽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을 그대로 미루기만 하면서 어느새 세모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기가 왔다.
마음 한 구석에 묵직하게 놓여 있던 자신과의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가 드디어 다시 꺼내 든 것은 나 스스로가 아니었다. 타인과의 작지만 소중한 약속 덕분이었다. 다른 사람과 글을 쓰고 서로 '좋아요'도 눌러주기로 했다. 2주 후에 만났을 때 숙제를 잘했는지 확인할 것이기에.
하루의 해야 할 일과를 메모장에 적어서 매일 확인하기를 시작했다. 오늘 할 일을 다 했는지 확인하고 아직 못한 일은 저녁식사 후에 집에서 하기로 했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으면 3일에 한 번씩 다시 마음먹기로 했다. 계속 마음먹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흘러 연말이 돌아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