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4번 파이리, 5번 리자드, 6번 리자몽이다. 외형으로 보나 이름의 유래로 보나 파이리는 도마뱀의 한 종류로 보인다. 리자드(Lizard)라는 말이 영어로 도마뱀을 뜻하니까. 그래서 자연스레 도마뱀 중에서 찾게 되었다. 붉은색의 몸을 가진 도마뱀은 꽤나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덩치가 좀 있는 친구를 고르다 보니 하나의 도마뱀이 나의 눈에 들어왔다.
레드 테구로 불리는 꽤나 큰 도마뱀을 찾았다. 이 친구는 아르헨티나 서부, 볼리비아 등지에 서식하는 도마뱀으로 몸길이가 크면 1.4m에 무게가 8kg이 나가는 꽤 큰 도마뱀이다. 색깔에 걸맞게 건조한 사막 등지에서 서식한다고 한다. 파이리가 포켓몬스터에서 주로 어디서 서식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단은 현실 파이리는 사막에서 사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뜻. 주변 환경과 비슷해야 포식자에게 들키지 않으니 모래와 색이 가장 비슷해야 한다. 성향은 온순한 편이라고 하는데 잡식성이며 이빨이 있어 이것저것 잘 먹는 편인 것 같다.
다만 레드 테구 역시 사막에 지내고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도마뱀이다 보니 추위에 약한데 겨울일 때는 동면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런데 파이리는 자체 발화하는 불꽃이 있으니 겨울에도 체온을 잘 유지하여 눈 오는 추운 날에도 동면하지 않고 잘 돌아다니는 것으로 보인다.
파이리의 진화 형태인 리자드는 뿔만 제외하면 오히려 Red Tegu와 매우 흡사한 형태를 보인다. Red Tegu가 나이가 들면서 더 붉게 변하는 걸 생각하면 파이리가 성장해서 리자드로 더 붉게 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그런데 리자몽은 오히려 날개까지 생긴 모양새다. 하지만 리자몽의 체형으로는 원래는 절대 날지 못한다. 날기 위해선 몸이 가벼워야 하고 날개가 몸길이보다 훨씬 길어야 유리하다. 리자몽이 날 수 있는 건 그냥 기적으로 보인다.
어쨌든 길었지만 결론은 파이리는 Red tegu고 아르헨티나 출신이며 자체 발화하는 꼬리 덕에 추운 겨울에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결론이다. 저번 이상해씨는 호주에 서식하고 이번 파이리는 아르헨티나라니. 포켓몬 도감이 완성되면 얘네들이 어디 서식하는지 세계지도에 표시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