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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예담 Jan 24. 2022

자존감 낮은 일잘러 특징

일잘러는 직장에서 인정받고 존경까지 받습니다. 어떤 일이든 깔끔하게 처리하고 성과를 내니까 완벽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잘러의 자존감도 높을 거라고 생각하죠.


과연 그럴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일을 정말 잘하는 사람도 자존감이 낮을 수 있습니다. 일잘러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니, 나는 일도 괜찮게 하고, 유능하단 소리도 많이 듣고, 돈도 잘 버는데, 왜 내 모습이 마음에 안 들지?'


왜 그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리고 자신이 그런 일잘러라면 집중해 주세요.



사람들의 오해 


대다수 사람들은 자존감이 '능력'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업무 능력, 지적 능력, 체력적인 능력 등, 이러한 능력들이죠. 능력은 자존감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능력이 자존감의 전부는 아닙니다.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교수는 자존감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하였습니다.


1. 자기 효능감

: 능력이 뛰어나 자신이 충분히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지면 자기 효능감이 높다.


2. 자기 조절감

: 인생을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면 자기 조절감이 높다.


3. 자기 안전감

: 자신이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껴진다면 자기 안전감이 높다.


즉, 자존감을 '자기 효능감' 자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존감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평가 기준을 '능력' 하나로 보는 것이죠.


자신이 충분히 능력 있고, 그래서 쓸모 있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평가를 한다고 해도, 자기 조절감이나 자기 안전감이 낮다면 전체적인 자존감이 낮을 수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여 자존감 점수의 만점이 100점이라 가정하고, 일잘러의 자기 효능감 점수는 40점, 자기 조절감 점수는 15점, 자기 안전감 점수는 5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총 자존감 점수는 60점인데, 자기 효능감에 비해 전체적인 자존감이 낮은 것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일잘러 A는 엄청난 매출을 일으키는 마케터입니다.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직원입니다. 하지만 그는 마케팅 일을 좋아하지 않고, 이 회사가 자신이 원하던 회사가 아닙니다. 그냥 일을 잘하니까 회사에 남아있는 것이죠.


일잘러 B는 실수 한 번 하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직원입니다. 모두가 그에게 일을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업무 능력에 대한 신뢰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그는 사람을 대하는 데 있어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마음고생이 심하죠.



일잘러 A와 B의 자존감은 어떨까요? A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인생을 산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자기 조절감이 낮습니다. B는 회사에서 마음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자기 안전감이 낮습니다. 일잘러 A와 B에게 업무는 그저 업무일 뿐이고, 자신의 상황 때문에 전체적인 자존감이 떨어져 있죠.



일잘러의 자존감을 높이려면


우선 자존감이 여러 측면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능력이 뛰어나도 자존감이 충분히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후에 자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 때문에 힘든지 찾아내야 합니다. 여러 상황들을 찾아냈다면 가장 힘든 상황을 1위로 두고, 순위별로 분류합니다. 이제부터 각 상황들이 왜 생겨났는지 하나씩 따져봅니다. 그리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죠.


흔히 '5 whys'라고 명칭 하며 깊이 들여다보기 어려웠던 문제들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단 why에 대답할 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로만 대답하고, 근거가 있고 검증이 가능한 사실로만 대답해야 합니다.


예시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상황 1위

: 연인과 자주 싸워서 스트레스받는다.


1. why?

: 연락 문제 때문에 거의 맨날 싸운다.


2. why?

: 연인은 연락을 자주 하길 원하지만 나는 적당히 하길 원한다.


3. why?

: 연인과 연락을 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다.


4. why?

: 내 시간을 가지며 체력을 보충해야 연인에게 더 잘해줄 수 있다.


5. why?

: 체력이 부족하면 연인에게 집중하기 힘들고 모든 게 귀찮아진다.


해결책

: 술자리와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여서 수면 시간을 늘린다. 그러면 체력이 회복될 것이고, 연인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싸움은 잦아들고 좋은 관계를 되찾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일도 잘하고 연인 관계도 괜찮으니 전체적인 자존감이 올라갈 것이다.



순위별로 해결책을 모두 찾은 후에 자신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부터 해결합니다. 상황이 하나씩 해결될수록 자존감은 차츰 회복될 것입니다.


일잘러에게 이 해결법이 적합한 이유는 그들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업무적인 것들을 똑똑하게 해결하는 만큼 자신의 문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자기 효능감이 높다는 건 굉장한 일입니다. 사회에서 자기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은 자존감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기 조절감과 자기 안전감을 회복하여 전체적인 자존감의 균형을 맞춘다면,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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