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r 예담 Mar 26. 2024

병원과 회사, 카페를 모두 운영한다는 것

과연 시스템과 매뉴얼, AI가 다 해준 것일까

사업체 하나라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게 맞아요?

서류로만 보면, 그렇게 여쭤볼 수 밖에 없어요. 하나 하는 것만도 얼마나 어려운데요 - 라고 작년 신용보증기금 지부 부지점장이 이야기하더군요.


네, 맞습니다. 사업을 여러 개 운영한다는 건 결코 쉽지가 않죠.


그러다보니 실제로 19년도 말 카페 개업 시기와 코로나 유행 시기가 맞물린 이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이렇게 힘든 게 맞나?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아? 라는 생각을 한 게 사실 한 두번이 아니에요.


작년에 카페에서 유투브 촬영을 했을 때도 같은 이야기를 했었죠


규모가 큰 병원의 경우에는 4년을 같이 일했던 선배가 경영컨설팅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가 사사건건 의견 충돌을 빚곤 결국 각자 제 갈길을 가기로 했는데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는 제 말에, 그게 아니라고 역정을 내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네요.



시스템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고요.


지금도 저 말의 반은 옳지만 반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카페를 인수해 오프라인으로 심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다가


코로나를 계기로 서비스를 하나씩 온라인화하고


이제는 수년간 쌓인 정신건강 데이터를 활용해 전문가 보조 목적의 AI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작년 중기부 주관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특허까지 여러 건 출원 및 등록하기도 했죠


현재 개발 중인 소프트웨어는 병의원용이기에, 제 병원에서 틈틈히 MVP를 시연해보며 업데이트 중 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장이 없이도 돌아갈 수 있는 카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들의 일거리를 줄여주기 위해 AI 및 자동화 기계 등을 적극 활용했으며


어쩌면 이런 것들이 나의 노동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었던 시절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자동화 시스템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은 사람 없이 굴러가지 않으며, 그 주축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대표자임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대표는 쉴 수가 없습니다


소규모 사업체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경쟁업체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어야하고, 대부분 그것은 대표자나 대표가 포함된 팀이 가진 특별함입니다.


따라서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 대표는 본인과 코드가 맞는 사람들계속해서 찾고, 그들과 충분한 라포를 형성한 후,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목표와 미션을 설정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사람을 찾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부터가 시스템의 시작이며, 그것이 제대로 세팅되었을 때 비로소 시스템이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작동하기 때문이지요.


AI를 포함한 자동화 설비들은 모두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도구입니다. 물론 이러한 도구를 적절히 투입해야 더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죠.


그렇기에 AI를 도구로써 적극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용어가 낯설다보니 실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환상을 막연하게 투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구가 없으면 힘든 세상이 된 건 맞지만, 도구만 화려해선 한계가 명확합니다.


사람으로 최대한 본질을 채우고, 효율성을 위해 빈 자리를 도구들로 메워야죠.






이때 필요한 사람에 대한 선행 조건도 있습니다.


AI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본질을 채우는 사람은, 자동화 시스템이 대체할 수 없는 존재여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대체되지 않을지가 최근의 화두죠


누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좋은 사람이 되는 법은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거라고요.


이것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AI 이상의 것을 할 수 있고, 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을 찾으면 됩니다.


그런 사람을 찾는 대표자 자신부터도, 본인 고유의 가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겠죠. 결국 그것이 사업체의 고유성이 되고 철학이 될 것이고요.






사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불안과 자기의심과 조급함의 나날입니다.


다른 사람이 길을 알려줄수도, 대신 가줄 수도 없습니다


내가 바라보고 가는 신기루의 끝에 과연 오아시스가 있을지 없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이 없는 것에 대한 결정을 내려가며 걸어가야 하죠.


그 길을 함께 가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건, 그렇기에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그래도 덕이 있으면 반드시 따르는 사람이 있어 외롭지 않을 것이니-


따라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저부터도 스스로를 돌아보고 좋은 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이번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해봅니다.






어느덧 2024년이 되었어요.


발행 속도가 느리더라도, 시간이 날 때 마다 틈틈히 글을 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모두들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럼 또 만나요 ~







매거진의 이전글 기회는 결과가 아닌 과정일 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