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좋아하는 책을 접한 건 18살 때였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이라는 책을 학교에서 독후감 과제로 내준 계기로 책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공부에 관심이 없었던 나는 책을 가까이 한 적이 없었으나 직접, 한사람이 겪은 에세이 형식의 자기계발서였던 <중국견문록> 책은 내 삶의 큰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그때부터 20년간 소설책보다는 실제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낸 자서전 형식의 자기계발서들을 보면서 내 인생을 설계해왔다.
독서는 내 삶에서 내가 스스로 인생 방향키를 잡고 갈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은 일들을 계속 추진할 수 있었던 건 그 일을 미리 경험해본 스승들이 책으로 기록을 남겨주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을 할 때 누구나 두렵다. 그 두려움을 넘어서 확신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주변에 훌륭한 스승이나 멘토가 없다면 오롯이 책뿐이다.
나는 주변에 스승이나 멘토가 없었다. 스승과 멘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나의 스승과 멘토는 책 속의 저자들이었다. 나는 저자의 성공신화를 읽는 게 놀이공원 가서 바이킹 타는 것보다 더 짜릿했다.
20~30대에는 그때그때 필요한 책들을 골라서 읽었지만, 한번 읽고 내 삶에 제대로 적용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읽는 것과 책을 씹어 먹어 소화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걸 40대가 다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다.
책을 소화한다는 것의 의미를 안 것은 독서 모임을 통해 내가 리더가 되면서 멤버들에게 책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고 질문지를 뽑으면서 책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순간, 관련 도서를 100권 정도 읽으며 나의 언어로 바꿔야 했다.
그 과정에서 책을 온전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까지 읽고 또 읽으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독서 모임의 리더가 되는 것, 나의 책을 출간해보는 것 이 2가지를 해봐야만 책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소화한다는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독서 중독에 가까워 책을 매일 한 권씩 사던 시절도 있었다.
특히, 육아할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책 읽기밖에 없어서 책을 매일 한 권씩 쇼핑하며 3년 동안 1,000권 가까이 책을 읽기도 했다.
육아 말고 뭐라도 하나 미쳐야 했다. 안 그러면 나 자신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 때문에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다시 나를 찾기 위해 다시 시작하기 위해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독서가 나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다줄지 객관적으로 알 수는 없었지만 일을 하면서 나의 말과 글이 먹히는 순간에 깨닫게 되었다. 독서로 쌓인 내공이 일할 때 먹힌다고 느낀 건 내 말에 힘이 실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졌다고 느낀 시점이었다.
내 말과 글이 누군가를 설득하고 감동 주고 치유하고 동기 부여해줄 수 있게 된 건 모두 독서의 양이 채워졌기 때문이었다.
독서습관이 잡힌 건 20년이 넘어서 책을 펼치는 일은 어렵지 않지만, 책을 소화해서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든 지는 나도 오래되지 않았다.
제대로 된 독서법은 내가 독서 모임을 열고 책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기술이다.
책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한다는 의미는 무엇이고, 소화하려면 어떻게 읽어야 할까? 독서 모임, 책 쓰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것이지만, 이 2가지를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조금 팁을 주자면 이렇다.
1.책을 끝까지 읽는 방법
책이 250page라면 이 책을 읽을 기간을 정한다.
나는 보통 일주일에 1권 정도 읽는다.
1권을 5일로 나눠서 계산하면 하루 50page를 읽어야 한다. 하루 50page를 정해놓고 하루의 양을 채우면 5일 후에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다.
2. 책을 전부 읽었다면 요약한다.
ppt를 통해 책의 핵심내용들을 파트별로 정리하고 질문지를 만든다.
3. 독서 모임을 만들고 사람들과 함께 질문하고 답해본다.
독서 모임은 반드시 자신이 리더가 되어야 책임감을 느끼고 책을 지도할 정도로 소화하기에 독서 모임 멤버가 되지 말고 리더가 되어야 한다.
질문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미, 책 내용을 전부 소화하게 된다. 책 내용을 소화하지 않으면 질문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4. 질문지에 답해보며 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행목록을 만든다.
예) 최근에 <무한의부>라는 리카싱의 책을 읽고 경제신문 구독과 영어 회화 구독을 실행했다.
사업은 다각화를 해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고, 글로벌로 전세계를 상대로 해야한다는 걸 알게 해줬다. 당장은 해외진출을 할 수 없지만 경제신문과 영어회화를 평생 습관으로 해왔던 저자의 습관을 따라한다면 나도 미래에는 글로벌로 사업을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보인다. 한번에 위대한 사람을 따라할 수는 없다. 위대한 사람도 작은 습관으로 큰 성공을 만들어 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작은 것부터 따라해본다.
5. 책을 읽고 실행한 후 평가한다. 책을 16,000원에 구매했다면 이 책이 나에게 얼마의 이익을 가져다줬는지 계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독서 모임에서 말할 기회가 없다면, 유튜브 또는 내 카메라를 켜고 책 내용을 설명해보는 것도 말하는 연습, 생각하는 연습을 하기에 좋다. 말하면서 생각이 다시한번 정리되고 발음까지 좋아진다. 인생에 없었던 아나운서 같다는 말까지 들었던 건 혼자 카메라 켜놓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이 연습은 실전에서 강의, 코칭, 모임을 하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 과정을 통해 책을 제대로 읽고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한 후 내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이익은 셀 수 없이 많기에 다음 파트에서 또 나눠보도록 하겠다.
독서습관이 잡히지 않은 사람들은 일단, 책을 아무 곳이나 펼쳐서 한 페이지만 읽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책을 펼치는 일이 어렵다는 걸 나도 책을 못읽는 지인을 통해 알았다.
일단 펼치는 연습부터 해보자. 욕심부리지 말고 하루 딱 1page로 시작해보자.
이 작은 행동의 실천으로 당신의 10년 뒤 운명은 놀랍도록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