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인드립 Jun 09. 2024

ADHD 약이 성욕을 올리나요? 전 현자가 되었어요.

헤헷. 민감한 이슈이죠.


ADHD 치료제와 성욕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시면 ,


저는 발기부전이 생겼어요.

약 효과가 없는데 부끄럽게도 성욕만 늘어났어요.

성욕이 급 감퇴해서 아무 (성적) 생각이 안 나요.

반대의 내용이 검색됩니다.


도대체 왜??

만약 내원하신 분이 제게 '약을 복용하면 성욕이 늘어날까요 줄어들까요'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도 모른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오늘은 왜 이런 모순된 현상이 나타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알려진 정보에 근거해서 추정했을 때,

신경전달물질의 특성의 측면에서 도파민은 성적인 욕구 증가에 관여합니다.

그래서 중뇌 흑질의 도파민 부족인 파킨슨병에서 도파민 전구체 약을 투여하면 도박 중독이나 성욕증가의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ADHD 치료제 또한 성욕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짜잔~

2023년에 발간된 이 사례보고 연구에서는 ADHD 치료제로 과잉 성 행동을 치료했다는 결과를 제시합니다.


사례 보고:
 22세의 ADHD여성에서 메틸페니데이트를 사용하여 과잉 성 행동이 개선된 사례


이런 상반된 결과가 왜 나타날까요?


바로 그건 우리의 뇌 문제가 단지 특정 호르몬의 부족이다 아니다로 단순하게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ADHD는 단순한 도파민 양 부족이 아니라 도파민을 사용하고 조절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습니다.


연료인 도파민은 부족하지 않지만 도파민을 사용하는 효율성 문제입니다.

ADHD가 있는 사람은 도파민 요구도가 애초에 높은 사람이거나 가지고 있는 도파민을 잘 이용을 못하는 경우에 상대적인 도파민 결핍을 겪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와 관련한 설명은 길어질 수 있어 별도의 편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또 다른 가능성!

ADHD와 동반된 우울이나 불안 증상으로 인해 억눌린 성욕이 치료제를 통해 회복되었을 수 있거나 반대로 정서적 스트레스를 성적 욕구로 해소하던 사람이 치료제를 통해 성욕이 감소했다는 가정 등 성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 연구 사례 등 치료제가 과잉 성욕을 억제하는 원리의 측면에서 설명드리자면요.

ADHD로 인한 상대적인 도파민 결핍은 1) 정서조절이 안 되고 충동적이거나, 2) 중독적 행위에 몰두하거나, 3) 쉽게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 이 세 가지 경우가 어떻게 과잉 성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냐면요.


1) A양. 정서조절이 안 되어 즉흥적으로 충동적으로 이성과 만나다 보니 성적 문제가 생겼다.

2) 대학생 B군. 일상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술자리만 찾아다니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술을 자주 마시기 어려우니 야동과 자위에 중독되었다.

3) 어릴 때부터 늘 스트레스와 불안에 시달리던 C양은 그럴 때마다 자위행위를 했다.


위와 같이 도파민의 상대적 결핍이 과다한 성욕이나 성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때, 치료제를 통해 뇌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도파민 이용을 향상하면
이상 행동이 호전된다는 원리입니다.


자. 이렇듯..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이나 뇌 회로가 정해진 한 방향의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제는 단지 부족한 것을 채워줘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부족함을 메움으로써 비정상 기능이 정상화된다는 설명이 더 부합합니다.


사진 출처: MOVIE "SEXUAL DRIVE"  POSTER  2021 release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