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116
박선희 작가님께서 데뷔하시기 전,
첫눈에 빠져든 그림을 갈구와 응원의 마음으로 구매해서 대기실과 진료실의 동선 사이에 가장 시선이 갈만한 곳에 걸어둔 그림입니다.
사계절이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작가님께 허락을 맡고 "사계"라고 이름을 붙여주고 항상 오며 가며 시선을 주던 녀석이었는데요.
이번에 대전 가톨릭성모병원에서 두 달간 진행될 전시회에 선택되어 저희 품을 떠나 한동안 그곳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기획하신 쪽에서 작가님의 도록을 보고 홍보 포스터 선정에 작가님의 작품들 중에서 색채감이 가장 다양한 느낌인 이 사계를 점찍었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작가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언제든 이 아이를 찾는 일이 있으면 보내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작가님께 죄송한 심정을 전했지만 부채의식은 여전합니다.
대전 성모병원을 잠시 머물다가시는 많은 분들께서 사계를 비롯한 작가님의 작품에 위안을 얻고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