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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Apr 02. 2023

초과민인(HSP)와 ADHD는 어떤 관계인가요? (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 이야기

일레인 아론 박사는 어릴 때부터 감각이 예민하고 감정적으로 동요가 심한 자신을 알고자 심리학을 전공하며 자신과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연구하면서 HSP (Highly Sensitive Person)라는 개념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인구의 약 15% 정도는 HSP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학계에서 공식용어로 인정받지는 못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젊은 층에서는 HSP라는 약자는 '아주 예민한 사람'이라는 표현을 대체하는 통상적인 심리 용어로 자리잡은 듯 합니다.


특히, 감성이 아주 예민한 문화권인 동양, 그중에서도 일본은 HSP와 관련한 출판물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나가누마 무츠오라는 일본 정신과 의사가 출간한 "너무 예민해서 힘든 당신을 위한 회복 심리학"이라는 책을 바탕으로 HSP의 특징을 소개하고 ADHD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비교적 두서없이 반복되는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목부터 섬세함이 묻어나는..

1. 주변의 모든 자극을 온몸으로 느낀다.

소리, 촉각, 통증 등에서 아주 사소한 감각 자극에도 잘 반응하도록 고도로 감각이 발달해 있다.

그만큼 큰 소리, 소음, 특정 패턴의 시각 자극, 벌레, 신체 접촉, 통증 등에 과민하다.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는 것을 잘 보거나 알아차린다.


2. 주위 사람들로부터 너무 쉽게 영향을 받는다.

여러 감각들의 활성화 작용이 강한 만큼 타인에 대한 공감력, 동조성도 높은데, 그만큼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 쉽게 영향을 받아 남들의 감정에 동요되기 쉽고 거절에 민감하다.


3.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1~2의 결과로 신체, 정신적 소모가 크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 쉽게 탈진하고 어지러움이나 두통, 나른 감을 쉽게 겪을 수 있다. 늘 걱정거리가 많아서 쉽게 피로해지기도 한다.


4. 나를 지키는 울타리가 약하다.

여러 사람들에게 온갖 감정을 느끼고 거절감을 견디지 못하기에 복합적인 문제에 휘말려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가 쉽다. 남에게 의존하기 쉽고 그만큼 휘둘릴 수도 있다.


5. 쉽게 자책하고 자신을 부정한다.

별 것 아닌 실수에도 심하게 동요한다. 자신의 결정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결정을 따르기가 쉽다.



그런데 위에 나오는 내용들은 온라인 성인 ADHD 카페나 저희 의원에 방문하는 ADHD 내담자분들이 자주 호소하는 바와 거의 일치합니다.


ADHD가 최근 연구에서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확장된 개념이 정서 조절 장애와 감각 처리 장애가 잘 동반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정서 조절의 어려움은 거절에 대한 민감성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더욱 HSP와 ADHD는 유사한 특징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ADHD와 HSP를 구분하는 확연한 특징은 무엇일까요?


1. HSP에서는 과도한 자극을 피하려는 반면 ADHD에서는 고자극 감각을 추구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2. HSP는 사람들 많은 곳을 가능한 피하거나 낯설고 복잡한 장소는 안 가려고 하지만 ADHD인은 낯설고 새로운 곳, 사람들이 많은 곳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HSP는 조심성이 많고 과감하게 행동하기 어렵지만 ADHD인은 충동적인 돌발행동을 하기 쉽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특성이 겹치기도 하지만 대조되는 특징도 있는 ADHD와 HSP는 겉보기만 비슷한 다른 개념일까요?


이어지는 (하) 편에서는 HSP와 ADHD의 관련을 연구한 2020년에 출간된 최신 저널을 통해 위 질문에 대한 해답을 조금이라도 찾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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