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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Jan 11. 2024

ADHD 치료제를 복용했는데 왜 더 졸리나요?

미국 ADHD 컨퍼런스에서 건진 물고기 1

미국에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건만, 여행 후유증으로 밀린 업무와 피로, 또 그로 인한 감기 등으로 정보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제가 궁금한 것을 미국 ADHD 전문 정신과 선생님께 대면하여 질문한 것을 올려봅니다.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각성제에 속합니다.


그런데 약 복용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음에도,

'점심때 즈음 졸림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중간에 정신줄 놓듯 잠들어요'

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직 약 효과가 충분히 작동되는 구간인데 왜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전날 너무 잠을 못 잤거나

장기간의 피로가 쌓였거나

약제 용량이 아직 복용자의 적정 치료용량에 못 미쳐서  효과가 예상되는 작용 시간 (콘서타 12시간 메디키넷 8시간)보다  일찍 효과가 떨어져서

이렇게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12시간 효과가 작동된다는 콘서타를 복용하고 두세 시간 후에 졸림은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혹시, 약이 한참 유지되는 중에도 농도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추정은 했지만 확인할 길이 없어 이번에 다녀온 미국 학회에서 도슨 박사님께 강의 후 질문을 드렸지요.


빌 도슨(Bill Dodson, MD) 박사님은 미국 성인 ADHD 분야에서 공헌이 매우 높은 분이라고 하며 ADDITUDE 사이트에서 전문 패널로 활동 중이십니다.

감사하게도 공책에 그려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시는데 연세가 있으셔서인지 필압이 낮고 글씨에 약간 떨림이 보입니다.

역시, 콘서타가 바깥에 입혀진 코팅된 1차 용량(22%)의 효과가 떨어지고 내부 삼투압으로 밀어내는 2차 분량(78%)이 작동하는 사이의 갭으로 인해  혈중 농도가 낮아질 때 졸림이 올 수 있다고 확인해 주셨습니다.


약이 체내에서 일정 유지되더라도 농도가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쇄약감이나 졸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본인은 그런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분들께 점심때 NAP 짧은 낮잠을 차라리 권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구간을 메우기 위해 소용량의 중간 작용약(메디키넷)을 사용할 것을 권해왔는데 낮잠의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다면 이 방법도 유용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최근 진료에서 용량을 조절하는 대신 이 방법도 시도할 것을 권해보고 있습니다.


박사님께서 궁금한 게 더 있으면 메일을 보내도 괜찮다고 오피스 번호와 메일 주소를 주셨는데 아직 내용 정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본 기억을 잊어버리시기 전에 얼른 궁금 리스트를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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