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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영태 Sep 12. 2023

캄보디아 식도락 여행 2

첫날 저녁

저녁은 우리의 버킷리스트 3위 안에 항상 들어갔던 식당, 바로 레드 하우스 입니다.


저는 백종원 선생님이 아니기에 음식점 내력, 음식 재료, 위생 이런부분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따로 알려주세요.


프놈펜에 지인이 있어서 방문해보신 분들은 보통 한번은 가보셨을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금바리 회 맛집으로 유명했으니까요.  원래는 프놈펜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가니 센속쪽(프놈펜 외곽)으로 옮겼더군요. 그래도 예전에 계시던 매니저 아저씨가 아직도 건강하게 식당을 지키고 계십니다. 제가 캄보디아에 처음 왔을때부터 뵜왔던 분이니 최소한 15년은 근무하고 계신듯합니다.

많이 늙으셨지만 여전히 친절하시고 프로페셔널 하십니다.  아는 척 해주셔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친구들과 함께 음식점에 갈수 있고, 다양한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습니다.


다행이 저는 착한 와이프를 두었나 봅니다. 무려 5가족 총 17명이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까지 착하게

살았으면 식당에 자리가 없을 뻔 했습니다. 저라도 그냥 살 던대로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3가지가 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생새우회, 머리튀김,갈비튀김


새우찜, 두부튀김,모닝글로리 볶음

페퍼크랩
마파두부, 볶음면
소라찜, 오징어 튀김



사실 프놈펜에 처음 오신분들은 생으로 먹는 음식에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왠지 위생적이지 않을 거 같기도 하고, 날씨 때문에 금방 상할 거 같기도 한 그 기분!  저도 잘 압니다.


사람마다 내공이 다르니 추천할수는 없지만 수년간 먹어도 아무 탈 없는 제 내장이 조심스레 보증해봅니다.

저라고 무슨 강철 위장이겠습니까? 그냥 평범한 위장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특히 생새우회는 그냥 앞에두고 보기만 하기에는 너무 맛있습니다. 7살 아이들도 아무 탈없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머리는 따로 튀겨주는데 한국에서 먹었던 곳 보다 훨씬 빠삭하게 튀겨주네요. 굉장히 별미 입니다.


한국에 대표 밥도둑이 간장게장이라면 여기에는 페퍼크랩이 있습니다. 후추양념에 볶은 게요리 입니다. 양념에 비벼 먹으면 밥 한공기 뚝딱입니다.


마파두부와 볶음밥의 조합도 빼놓을수 없습니다. 솔직히 여기보다 마파두부 맛있는 집은 본적이 없습니다. 마파두부를 복음밥에 비벼드시면 이거도 밥한공기 뚝떡 입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소견이기에 다른 의견도 충분히 존중합니다~~~


맥주안주로 오징어 튀김, 두부 튀김도 시킵니다. 튀김은 고칼로리가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귀신이 고칼로리 라는 속담이 떠오르네요 귀신도 튀겨 먹을 수 있다는 우리 선조님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명언입니다.

(원래 속담은 귀신이 곡할 소리입니다. 어린이 및 부족한 어른은 이런개그는  따라하지 마세요.. )


모닐글로리 볶음(차트러꾼) 이랑 볶음 면도 시켜봅니다. 모닝글로리 볶음은 필수입니다. 우리나라 김치 먹듯이 느끼함을 확 잡아줍니다. 어렵게 얻은 느끼함이 잡히지 않도록 더 느끼한 음식을 먹어야 하기에 돼지 갈비 튀김을 추가로 시켜봅니다.


돼지 갈비 튀김은 사실 비추천입니다. 짜고 딱딱하네요. 이틀만에 처음 느껴본 불만족 입니다. 아마도 배가 불러서 그렇겠지요.. 작은 위장 탓을 해봅니다.


볶음류 : 페퍼크랩, 모닝글로리 볶음, 볶음면, 볶음밥

튀김류 : 새우 머리 튀김, 두부 튀기, 오징어 튀김, 갈비튀김. 기타류 : 새우회, 삶은 고동


각 분야의 대표들을 모두 뽑아 시켰고 여기에 어른들 교육상 사진은 뺏지만, 술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앙코르 맥주에 한라산 소주를 시켰습니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 제주도의 한라산 소주와

캄보디아의 대표 관광지 앙코르를 상징하는 앙코르 비어의 만남.

폭탄주가 아닌 화합주가 만들어 집니다. 이 감동적인 순간 눈물은 흘려도 술은 흘려서는 안됩니다!!


이 즐거운 순간에 건배사가 빠질 수 없지요. 이 날의 최고 하일라이트!!

이모임의 좌장님이신 최고 어른의 건배사가 울려퍼집니다


99 88 1234!!


순간 저는 달력을 먼저 보았습니다. 언제 타임머신이 개발 된 건지 확인이 필요햇습니다. 건배사 하나로 마치 2009년 캄보디아 처음 왔었던 그 순간으로 시간여행을 온 듯합니다. 시간 확인 후엔 거울을 봤습니다.


60살도 청춘인 이 시절에 80살은 먹어야 가능한 이 건배사가 나왔길래 혹시나 제가 미래로 넘어간게 아닌가 해서요.. 다행이 못생긴 얼굴은 늙어있지 않습니다.  


과거의 시간속에서 미래의 건배사를 외치는 모습!! 음식의 화합, 술의 화합, 과거와 미래의 화합, 캄보디아에서 만나 최고로 좋은 사람들의 화합!! 온통 화합으로 가득한 저녁 식사입니다.


이런 만남은 1차로 끝나면 벌받습니다. 간단하게 2차는 지인님의 집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쥐포와 맥주로 넘치는 흥분을 가라앉혀봅니다.


이렇게 2일차 하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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