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코딩을 배웁니다.
작년 저희 반이었던 13살 남자아이는 3분 만에 깨고, 어린이날 선물을 받아갔습니다. 올해는 몇 명의 6학년 학생들이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을 받게 될까요?
몇 년 전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프로그래밍 언어 교육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 교육 초기단계라 각각의 단계에서 활용할만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하지는 않다.
'라이트 봇 아우어'는 몇 안 되는 쓸만한 교육용 게임인데, 이미 7백만 번 이상 다운로드되었다. 아이들은 이 게임이 교육용이라고 느끼지 않는다. 게임을 하고 나면, 아이들은 이런 게임 또 없느냐고 물을 정도로 흥미를 보인다. 특히, 초등 고학년 (남자) 아이들에게 딱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목표지점까지 걸어가서, 불을 켜면 된다. 그런데, 단계가 올라갈수록 그 움직임을 더욱 단순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조건이 생기는 것뿐이다.
아이들과 함께하기 전에 어른인 선생님들과도 해보았는데, 아이들이 훨씬 빠르다. 특히, 2-6 단계에서 아이들이 빨랐다. 매일 스마트폰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우리 반 까불이가 제일 빨랐다.
보통 게임처럼 보이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공부 이전에 필요한 기본개념을 충실히 익힐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로봇이 전진하는 것은 화살표( ->)로, 불을 켜는 것은 전구 표시(@)로 바꾸며 인간의 언어를 기호화(추상화)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 반복되는 움직임을 p1으로 축약하여 표현하며, 표현을 효율화(자동화)하는 법도 연습하게 된다.
6학년 기준, 40~60분 정도에 1, 2, 3 단계 (총 20개의 세부 단계)의 게임을 완료할 수 있다. 빠르게 미션을 완료했다면, 추상화와 자동화 능력을 보유한 코딩에 소질 있는 아이인 셈이다. 우리 아들이 프로그래밍의 기초소양을 기르느라 그렇게 게임에 몰두했는지도 모른다.
라이트 봇은 앱스토어에서 '라이트 봇'을 검색하면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혹시 아이들이 흥미를 보인다면, 추가로 유료버전을 다운로드하여해 보는 것도 좋고, 아니면 code.org 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기초 프로그래밍 언어 게임(일부는 한국어로도 서비스됨)도 시도해 보세요.
게임은 잘하지만, 아직 프로그래밍 언어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일단 아이들이 게임을 하며 놀기만 했다는 오해는 더 이상 하시면 안 됩니다ㅋㅋㅋ
아이들과 함께 해보실 수 있도록, 정답 이미지 첨부할게요. 아이들과 함께 게임도 하면서 즐거운 어린이날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어려워한다면, 정답을 슬쩍보고 아이들에게 힌트를 주시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1단계 정답
2단계 정답
3단계 정답
2-6, 3-6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