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생산의 시간이라면 밤은 소비의 시간이다.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이 왜 꼭 새벽이어야 할까.
새벽기상을 한다고 하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체질상 새벽보단 밤에 활동하는 게 더 맞는데 굳이 새벽에 일어나야 하나.
하루를 너무 일찍 시작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텐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조용하고 차분한 상태에서 루틴을 하는 것도 좋지 않나.
다 맞는 이야기다.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아무도 새벽에 일어나야만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어떤 방식도 해보기 나름이고 이유를 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나는 자기계발을 하려면 밤보다는 새벽이 낫다고 얘기하고 싶다. 자기계발이라는 목적에는 새벽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새벽과 밤의 성격은 다르다. 새벽이 생산의 시간이라면 밤은 소비의 시간이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밤이 되면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넷플릭스 한편을 보고 싶지, 굳이 영어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확언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밤은 하루를 돌아보며 지친 몸을 이완하고 포근한 소파에 널브러지는 게 더 어울리는 시간이다.
반면 새벽은 무언가를 생산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첫째, 새벽엔 핑계 댈 거리가 별로 없다.
<미라클 모닝>의 저자도 한 얘기다. 피곤하다고, 바쁘다고, 애들이 아프다고, 저녁 약속이 잡혀있다고, 우리의 습관 정착을 방해하는 많은 핑계거리들이 새벽시간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다.
둘째, 유혹이 덜 한 시간이다.
밤에는 TV나 영화도 봐야 하고 치맥도 먹어야 하고 할 게 너무 많다. 애들을 재우고 나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수도 있지만 그때는 육아 퇴근하고 늘어져야 할 시간이지 각 잡고 앉아서 계획을 세우고 책 읽고 명상할 시간은 아니다.
셋째,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내가 정해진 시간에 일어날 수만 있다면 기상부터 애들이 깨기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시간 안에서 계획해 놓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밤에는 회식이나 약속 등의 변수가 존재한다.
그러니 이제 소복이 쌓인 먼지를 탈탈 털고 그냥 이 시간을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