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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그배나무 May 15. 2023

몸을 탐색하다: 귀

소리로 세상과 소통하다


코와 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코와 귀는 이관이라는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기압조정을 하는 기관이다. 

예를 들어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코를 막은 다음에 풀어 주면서 풀어주면 귀에서 

코로 공기가 빠지면서 물이 나오게 된다.



귀, 소통의 창구

인체의 감각기관 중 청각은 죽음에 임박했을 때 맨 마지막까지 작동한다고 한다. 

임종 시에 환자가 눈빛은 흐릿해도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게 한다.


의사소통은 말을 주고받는 것이다. 말이 위주이고 비언어적 의사인 바디랭귀지 

즉, 눈빛, 얼굴 표정, 손짓, 몸짓이 보조적이다. 


말을 듣는 귀와 말을 하는 입은 가까이 있다. 상대방의 언어적 의사를 알 수 있는 귀와 

비언어적 의사를 알 수 있는 눈은 얼굴의 앞에 있다. 눈과 귀가 가까이 있어서 들어온 정보가 

시신경과 청신경을 통해 대뇌에서 만나 종합적 판단을 할 수 있다. 그 판단에 따라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결정해서 입으로 통해 밖으로 목소리를 낸다. 발언하는 입 또한 눈, 귀와 가까이 있어서 신속한 협조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외부의 소리가 몸속으로 전달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다. 공기의 울림이 귓속 액체의 파동으로 변환된 다음, 

전기흥분으로 뇌에 전달된다. 소리는 공기의 떨림(음파)을 통해 듣는 것인데, 청력을 잃었을 때는 어찌할 것인가?

베토벤은 귀머거리가 되었을 때, 피아노 다리의 떨림을 통해 음을 느꼈다고 한다. 소리가 뼈울림이 되어 들은 것이다. 축음기의 발명자인 토머스 에디슨은 귀머거리나 다름없었지만 피아노 연주를 녹음할 때 피아노 다리를 물고 이빨을 통해 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귀로 본다

듣게 되면 머릿속에 있는 그 사물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에 마치 눈앞에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베토벤은 청각장애인이 되었을 때 피아노 다리에 손을 대고 들었다. 손으로 읽고, 뼈로 들은 셈이다.

마치 눈으로 냄새를 맡는다는 것이 가능한 이유와 같다. 사물이 가진 고유의 향이 있기 때문에 사물을 보면 그 향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선택적 집중

선택적 인식, 관심 있는 내용, 소리가 더 잘 들린다. 외국의 시장, 광장 등의 혼잡한 곳에서 한국말은 바로 알아듣는다. 화장실에서 세면 할 때 거실에서 부르는 소리를 못 알아듣는다. 얼굴 가까이서 흘러나오는 수돗물 소리 때문에 조금 떨어진 곳의 큰 소리도 못 알아듣게 되는 것이다.




귀의 또 다른 기능, 균형 잡기

소리를 들을 뿐만 아니라 몸의 균형도 잡아준다. 귀는 타인이 입을 통해 표현한 생각을 내게 전달해 주는 통로이다. 뿐만 아니라 평형기의 역할을 통해 몸의 균형을 유지시킨다. 기압변화를 조정하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데, 어지럼증이 일어날 때 이비인후과로 가는 이유는 이러한 작용을 담당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마음이 다스려지는 통로

소리를 통해 마음이 교화된다. 소리라는 공기의 음파가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바로 음악이다. 귀로 듣는다. 

감명 깊은 음악은 정서의 순화, 마음의 감동 영혼의 울림을 가져온다. 

다산의 <악론>(樂論)에 보면 아름답고 고운 음악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켜 살만한 세상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성인의 도(道)는 음악이 아니면 행해지지 않고, 제왕(帝王)의 다스림도 음악이 아니면 이루어지지 않고, 

천지만물의 정(情)도 음악이 아니면 조화되지 않는다.”(聖人之道 非樂不行 帝王之治 非樂不成 天地萬物之情 非樂不諧)





귀에 관련된 표현

귀를 기울이다, 남의 이야기나 의견에 관심을 가지고 주의를 모으다

귀가 솔깃하다, 어떤 말이 그럴듯하게 여겨져 마음이 쏠리다.

귀(가) 여리다: (남의 말을) 그대로 잘 믿다  

귀 밖으로 듣다: (남의 말을) 성의 있게 듣지 않고 듣는 체 마는 체하다  

귀가 절벽이다: 귀가 아주 들리지 아니하다, 세상 소식에 어둡다   

귀.. 귀가 얇다. 귀 따갑게. 귀가 뚫린다. 귀에 설다. 귀에 못이 박히다.

귀(를) 뜨다: (동물이나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리를 알아듣게 되다 

귀가 못이 박히다, 같은 말을 여러 번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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