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승리'라는 말은 루쉰의 《阿Q正傳》에서 나온 "정신승리법(精神勝利法)"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阿Q는 성격이 거의 찌질이에 가까운 인물인데, 길을 가다가 무뢰배를 만나 그들에게 폭행을 당해도 이내 "저 녀석들은 내 아들이다. 그러니까 나는 아들에게 찍힌 것뿐이다"라고 정신적 승리를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오늘날에도 정신승리가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상대를 비판할 때, 극단의 예를 드는 따위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지식인이라고 해서 모두 교양인은 아니다"라는 말을 비판하는데, 정작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없는데 있는 것처럼 상정하고 비판하는 것이 바로 정신승리법이다.
"언제나 선이 승리한다고 믿는 진보는 참으로 한심하다"는 비판도 마찬가지다. 정작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라면 그런 식의 도식은 승인하지 않는다. 진보를 참칭하는 얼뜨기들의 치기를 마치 전체 진보주의자의 행태인 양 치부하고 손가락질하는 것 역시 한갓된 정신승리법일 뿐이다.
세상사 그렇게 쉬운 게 아닌데, 모든 게 그리 단순하고 간단한 것처럼 단정해 말하고 우쭐대는 자들, 그들이야말로 현대판 아큐들이다. 돌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