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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명 Dec 17. 2021

무제

성숙하고 아름다운 서른은 허황된 꿈에 불과했다. 진짜 그런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실수로 과산화수소를 쏟아버린 것처럼 부글거리고 따끔거리는 통증만큼은 여전했다. 수차례 소독했지만 부글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고, 앓았으며, 앓고 있다. 때문에 매일 나 자신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난리를 쳐댔다. 나 자신의 보조관념을 연료 삼아 행동하는 내가 혐오스럽다가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더 심한 청승을 떠는 나날들이 이어졌다. 새해 목표를 정했는데,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어영부영 나이만 먹겠지만, 한없이 평범한 나날들을 계속 이어나갈 수밖에,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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