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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유 Mar 08. 2024

살아가는 일은 좆같은 일이다.

우울해하지 말고 욕해라.


나는 욕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욕이 담고 있는 분노와 공격성이 싫었다. 나는 살아가면서 당연히 직면하게 되는 내 내면 속 분노를 삭이고 삭히는 사람이었다. 억압된 분노는 스스로를 향했고. 나는 그렇게 땅굴을 파고 들어가 스스로를 이리 패고 저리 패면서 자기 학대하는 사람이었다, 당연히 우울해졌고. 소심해졌다.


도저히 그 우울을 견뎌낼 수 없을 때쯤 이 우울을 벗어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찾아냈으니 그건 아주 적나라하고 직설적인 욕이다. 너무나도 삶이 억울하고 지리멸렬하게 느껴질 때 나는 미친놈처럼 "개 시발 같은 인생"이라고 외치면서 새벽에 학교 운동장을 달린 적이 있다. 다음날 너무나도 후련했다. 제일 친한 친구와 간 부산여행에서는 해운대 바닷가에서 "인생 참 좆같다"라고 외쳤다. 미친놈이었다.


욕을 하면서 살아가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요즘은 일이 꼬이기 시작하면 속에서부터 욕을 한 바가지 박는다. 애초에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며. 세상에는 시발 욕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니 우울해하지 말고 욕을 박자. 삶은 매우 심히 좆같다. 그러니 마음껏 욕하자. 천벌 안 받는다. 좆같은  시발놈의 세상을 우울해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주 탁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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