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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19. 2024

지속가능한 작업구조의 조건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재미을 더하는 기본 원칙

내 하루의 촉진제가 되어줄 Self Facilitation 작업구조의 지향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능력보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갈 힘


저는 연속성 있는 삶을 살고 싶어서 Self Facilitation 이란 개념과 작업 방식을 발전시켜 왔어요. 소중한 시간을 소비만 해버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행동과 생각이 어떤 방식으로든 제 삶에 기여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이게 잘 안되면 하루를 사는 의미가 작아질 것 같아서요. 궁극적으로 저만의 이야기를 축적해 나가는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더 재미있게 살고 싶어서요. 기력이 남아 있을 때까지요.


즐겁지 않을까요? 제가 평생 떠오른 생각과 아이디어가 모여있는 도서관이 있다면요. 그 도서관에 보관된 생각들은 제가 원하는 것을 저만의 방법으로 할 수 있도록 인사이트를 제공할 거예요. 환상 같은 일이지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해 봤어요. 이제 1년 정도 지나왔네요.


 책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물질적 욕구의 충족이 아니라, 우주의 형이상학적 전체와 하나가 될 때 느끼는 해방감에 있다'라는 말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1] 물론, '우주의 형이상학적 전체'라는 뜻은 다르게 받아들이지만요. 나와 인간이란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세상과 우주는 무엇인가, 신은 무엇인가…. 인생을 10번 정도 살아도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과정 자체는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연속성이 없고, 망각하고, 할 때마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면 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그냥 환상만 가질 뿐이죠.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현실적인 목표들도 있지요. 어쨌든 우리가 마주하는 인생에는 현재 시점의 내가 할 수 없는 일, 감당하기 힘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일이나 목표를 마주했을 때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배우자나 가족이 그 기댈 곳이 되기도 하죠. 하지만, 내가 갈 길을 제대로 이해하고, 늦더라도 바른 방향으로 인도하고, 피드백을 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죠. 저는 그 시스템을 Self Facilitation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미래에는 AI가 해줄지도….)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법(GTD : Getting Things Done)의 저자 데이비드 엘런은 '업무 흐름 관리기법(GTD) 전체의 목적은 집중력은 잃지 않고 더 중요하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것'[^2]이라고 말합니다. 즉, 자신만의 작업구조를 만들고 발전시켜야 하는 이유는 중요한 일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안과 불편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망을 갖추지 못하면 방향을 잃기 마련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을 확보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신뢰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신뢰감을 느끼나요? 생뚱맞지만, 혹시 어떤 정치인에게 신뢰감을 느끼나요? 前 대통령 비서실 연설비서관이자 많은 도서를 집필한 강원국 작가는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는 정책적 전문성이 필요하고, 둘째는 정치적 정체성이 필요하다'[^3] 라고 말합니다. 정치인을 대입한 말이지만,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을 볼 때 떠올리는 판단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덕성과 능력이 신뢰할 만한 사람인지 판단하게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어떤 철학으로 만들어져있는지, 나보다 나은 작업흐름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결정합니다.


지금 내가 감당하지 못할 일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내 꿈과 목표를 현실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의지력과 노력일까요? 만약, 장기전이라면요? 저는 신뢰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Self Facilitation 작업구조의 핵심 요소


신뢰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신뢰할 만한 시스템이 저에게 선사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행동력을 더하는 것입니다. 이후에 자세히 설명할 태지만, 이 행동력은 행동으로 느낀 점 또는 새로 알게 된 것을 메모하는 것까지입니다. 오늘의 메모로 달라진 Self Facilitation은 내일의 내가 움직이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이렇게 실천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이 시스템이 갖추어야 할 속성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전 글에서 따로따로 설명했지만, 여기서는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이전글

• 나를 방황하게 하는 것 - 작업기억 용량 : 심리적 안정감을 위해 인지 부하를 줄이자.

• 나를 방황하게 하는 것 - 정지체계 : 쉽고 단순하지 않고서는 행동을 지속할 수 없다.

나에게 활력을 더하는 것 : 동기를 조절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통제 수단


초집중의 저자 나르이얄은 딴짓의 근본 원인으로 '불편'을 꼽습니다. '불편을 해소하고 싶은 욕구가 모든 행동의 근본 원인이고, 나머지는 근접 원인에 불과하다. 근본 원인을 파헤치지 않으면 자기가 만든 비극 속에서 무력한 피해자로 전락할 뿐이다.'라고 말합니다. 이전 글과 같은 맥락이죠. 다시 말해서, 우리의 동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불안', '부담', '불편'입니다. 이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방해하기 때문에 제거되어야 합니다.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자

불안 제거 : 지금 행동이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된다는 신뢰감 있는 작업구조 갖추기

• 부담 제거 : 작업 단위의 난의도가 낮고, 소요 시간이 적어서 시도하는 데 부담이 없는 작업구조 갖추기

불편 제거 : 명확한 작업 지침으로 방황하지 않는 작업구조 갖추기


심리적 안정감을 방해하는 요소와 반대로 활력을 더하게 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언급한 자율성이죠. 또 하나가 더 있습니다. 빠른 피드백입니다. 자율성과 빠른 피드백은 재미 요소를 더해서 활력을 높여줍니다.


재미를 제공

• 빠른 피드백 : 10분의 노력도 전체 작업 과정에 기여가 되고 있다는 지표      

자율성 보장 : 그날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세분된 작업 종류


지금까지 Self Facilitation이 갖추어야 할 작업구조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안, 부담, 불편을 제거하고, 자율성을 보장하고, 빠른 피드백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 요소들은 아래 공식에서 동기 요소를 높이는데 기여합니다. 오늘 나를 움직이게하는 데 기여할 거예요.


행동을 이끄는 동기와 관련된 변수들


이제, 이런 지향점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핵심 전략과 방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죠.



참고도서


[1] 엔트로피, 266p

[2] GTD 쏟아지는 일 완벽하게 해내는 방법, 312p

[3] 대통령의 글쓰기, 2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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