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크기 좀 재 볼까요?
-도하 씨, 도하 씨.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잠깐 잠이 든 모양이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걸까. 젖은 머리카락이 거의 다 말라 있었다.
-피곤하죠? 다 됐어요. 이리 와요.
그는 다정한 말투로 나를 식탁으로 이끌었다.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어 기분 좋은 허기가 느껴졌다.
식탁에는 빌레로이 앤 보흐 파스타 접시에 정갈하게 담긴 화이트 라구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이 놓여 있었다.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커트러리까지 화이트였다.
“온통 화이트네요.”
내가 농담처럼 말하자 그가 여유로운 미소로 화답했다.
-맛있게 드세요.
나는 파스타를 돌돌 말아 크게 한입 먹었다. 그라나 파다노 치즈와 통후추의 향이 가장 먼저 올라왔고, 뭉근한 화이트 라구소스와 알덴테로 적당히 삶긴 파스타 면이 조화로웠다. 끝맛은 페페론치노의 알싸한 매운맛이 올라와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밸런스가 아주 좋았다.
”으음, 진짜 맛있어요!“
-정말요?
”네!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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