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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연표류자 Feb 17. 2024

세상에 전하고 싶은 나의 말들

별 얘긴 아니고 그냥 이것저것

1. 내가 아는 인생 꿀팁이 있다면?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기록하라

어제보다 더 잘 살고 싶은가? ‘이 정도면 어제보다 잘 살았다’라며 만족하고 있거나, ‘매일 다를 것 없는 똑같은 하루일 뿐이다’라며 체념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일단 하루를 기록하라. 기록을 하지 않으면 어제의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고, 따라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더 잘 해야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매일 기록하는 사람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사는 것, 이것은 성장을 위한 초석이다.


하루를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행위 단위로 쪼개어 세세하게 기록하라. 나의 경우 하루에 이루어지는 각각의 행위들마다 잘한 점, 보완할 점 등을 적어 종합 피드백을 도출하고, 이를 다음 날 계획에 ‘복사+붙여넣기’ 한다. 물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고 해서 정말로 매일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분명 어떤 점에서는 어제보다 잘 못 살았고, 다른 어떤 점에서는 어제보다 잘 살았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나보다 잘한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정을 아끼지 않으며, 어제의 나보다 못한 점에 있어서는 내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2. ‘이건 꼭 세상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매력적인 무언가를 알고 있나요?

현대무용의 아름다움

현대무용은 발레에 비해 그 역사가 길지 않고, 발레와 달리 우아하지 않다. 그래서 유명하고 경력이 많은 안무가의 작업이 아닌 이상 별로 인기가 없다. 현대무용 공연은 주로 200석 남짓 규모의 소극장에서 이루어지며, 객석을 채우는 것은 대부분 무용수들의 가족들과 지인들이다.


 내가 현대무용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된 계기는 작년 1학기에 수강한 ‘공연예술의 이해’의 무용 수업이었다. 그때 나는 현대무용의 어머니라 불리는 이사도라 던컨의 무용을 보고, 그 날 것의 움직임이 주는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그해 여름부터 현대무용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관심 가는 공연이 생기면 예술의전당과 대학로를 오가며 일주일에도 몇 번씩 공연을 보곤 했다. 다양한 공연을 보고 공연에 대해 쓰다보니 점점 더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무대 위 무용수의 몸이 되어 객석에 앉은 채로 마음껏 날아오르고 넘어질 수 있었고, 무용수의 몸에 나의 감정을 입히는 일도 가능해졌다. 그 무렵 현대무용은 나에게 정말로 매력적인 예술이 되었다.


현대무용 공연은 당신에게 몸의 움직임, 즉 ‘몸 씀’을 낯설게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무용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현대무용 공연을 보면 처음에는 ‘저게 뭐야?’ 싶어서 웃음이 나오려다가도, 점차 움직임 하나하나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현대무용을 알아가던 시기의 나는 무용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려 애썼다. 그러나 관객과의 대화에서 어느 안무가의 말을 듣고 내가 현대무용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사실 의미 같은 것은 없었다. 의미는 오롯이 관객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보고 나의 과거를 떠올릴 수도, 익숙한 감정이 되살아날 수도 있다. 관객은 무용수의 몸 씀에 건드려지면서 의미를 만들어낸다.


한 장르를 사랑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감히 현대무용이 사랑할 만한 가치가 큰 장르라고 말하고 싶다. 예술을 알아가고 싶다면, 그리고 무용에 대해 알고 싶다면 당신에게 현대무용 공연을 권하고 싶다.



3. 내가 추천하는 음악, 책, 영화, 드라마, 사람 등에 대한 이야기를 써주세요.

드라마 ‘또 오해영’

삶을 구원하는 사랑의 힘을 전하는 드라마이다. 사랑은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한다. 가장 추악한 모습도 무릅쓰게 만든다.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살아갈 수 있게만 해달라고, 곁에 있어달라고 간절히 빌게 한다. 날 떠나지 않겠다 말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 연민이어도 좋다. 나의 고통이 그 사람 때문에 생긴 것이라도, 그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고통받지 않았을 것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존재들은 서로를 구원한다.


내가 이 드라마를 본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때 내가 오해영의 눈을 통해 본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말이지 무서운 것이었다. 그후 몇 편의 드라마를 더 보면서, 그런 사랑을 사람들은 ‘드라마 같은 사랑‘이라 부른다는 것을 배웠다. 나를 망칠 만큼 누군가를 사랑하는 경험은 단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지만, 마음을 바쳐 누군가를 사랑하는 행위가 한 인간의 삶을 지탱할 정도로 강한 힘을 지닐 수 있음을 처음 알게 해준 드라마였다.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처음으로 경외를 느꼈던 그때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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