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는 사람
이 글을 읽을 때면 삶이 그저 서로를 사랑하는 일임을 생각하게 된다. 나의 춤과 노래를 누군가에게 나누어주고, 누군가의 춤과 노래를 내 안에 담는 일. 살다보면 나의 노랫말이 타인의 마음에 나도 모르게 가 닿고, 타인의 몸짓이 나의 마음에 그도 모르게 와 닿는 기적이 일어나곤 한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을 춤추고 노래하며, 서로의 춤과 노래로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하기 위해, 그리고 사랑함으로써 우리는 살아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것도 사랑이다. 혼란과 절망 속에도 사랑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러니 우리는 늘 서로의 노랫말과 몸짓에 눈과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야 한다.
때때로 세상은 혼란과 절망만으로 가득 찬 곳으로 보이곤 한다. 더 이상 듣고 싶은 노래도, 보고 싶은 춤도 없어지는 순간이 나에게도 있다. 그럴 땐 나를 둘러싼 세상의 춤과 노래,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이들이 주고받는 눈짓들로 시선을 돌려, 그저 마음 다해 사랑하는 일이 삶임을 생각한다.
나는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고 싶다. 어느 한 사람의 삶이라도 나로 인해 진정으로 살 만한 것이 된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암흑 속에 갇혀 지옥을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지옥에서 나올 용기를 주고 싶다. 꿈이 없는 사람에게는 꿈을 주고 싶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 어서 당신도 당신을 사랑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나도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으니, 당신도 그런 시절을 겪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