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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Jan 12. 2024

서른다섯의 내가 스물다섯의 나에게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사랑해

1. 10년 후 내가 지금의 나에게 고민상담을 해준다면?


걱정하지 마, 너의 미래는 충분히 밝으니까. 지금 네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든, 또 앞으로 네 삶에 어떤 위기가 닥치든, 지금은 큰일 같겠지만 돌아보면 별 일 아니야. 돌아보면 네 나이 때는 학점이 인생의 전부인 줄로만 알았어. 평가받는 것이 두려워 학기를 통째로 날려버린 적도 있었고,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싶어서 고민도 많이 했었지. 그때는 정말 미래가 안 그려졌던 것 같다. 당장 오늘을 살아내는 것도 힘들 때는 멀리 보는 것이 쉽지 않지.


그런데 살아보니 인생에는 학점보다 중요한 게 훨씬 많더라. 숫자 하나에 네 삶을 궁지에 몰아넣지 마. 지금까지 해온 만큼만 해도 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했다면 그것만으로 넌 이미 대단한 사람이야. 기억해, 포기하지만 않으면 너는 더 많은 기회를 선물받을 거야. 앞으로 너는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될 거야. 그 과정에서 늘 네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그걸 지켜. 대학에서 만난 인연들, 학창시절부터 함께했던 오랜 친구들, 사회에서 만난 인생 선배들, 그리고 너에게 가장 소중한 남자친구까지. 모두 너를 웃게 하고 너를 지켜줄 사람들이야. 그치만 그 무엇보다도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네 자신이야. 네가 대체될 수 없는 사람임을 언제나 기억하길 바라. 네가 지금까지 이뤄온 것들을 생각하고, 앞으로 너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뤄갈 것들을 생각해. 너는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를 지녔어. 그러니 쉽게 무너지지 마.


나는 지금의 네가 꿈꾸는 삶을 살고 있을까? 어쩌면 그렇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는 너와는 다른 새로운 길을 또 다시 꿈꾸게 됐어. 나도 너처럼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이렇게 말하니 너와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네. 그렇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 나는 지금의 내 삶을 사랑해. 내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있음에 그저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감사한 일들로 채워가고 있어. 내가 어떻게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게 됐는지 궁금하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 ‘사람은 누구나 오늘을 산다’, 이 말 아직 기억하지? 그 말이 힘이 될 때가 많더라. 그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고, 그렇게 매일을 노력하다보니 어느덧 나의 꿈에 가까워지고 있더라고.


나는 지금도 오늘을 살고, 앞으로도 오늘을 살 거야. 내일이 되면 내가 원하는 나에 조금 더 가까워질 거고, 그렇게 꿈을 이루면 또 다시 새로운 나를 꿈꾸면서 살 거야.



2. 10년 후의 나는 무엇을 가장 자랑스러워 할까요?

인생의 갈림길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택한 것

선택의 순간마다 나는 변함없이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로 결정했고, 나의 가치관에 따라 살기로 결정했다. 나는 언제나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나에게는 내가 진정으로 가고 싶은 길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이는 내가 가진 최고의 강점으로서, 인생의 갈림길마다 나를 후회 없는 선택으로 이끌어 주었다.



3. 10년 후의 나는 무엇을 가장 아쉬워 할까요?

가장 아름다웠던 20대 초반을 후회와 자책으로 가득 채운 것

대학 시절의 대부분을 방황하여 불행한 20대 초반을 보낸 것이 가장 아쉽다. 그 시절의 나는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몰랐고, 현재를 받아들이는 법도 몰랐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가장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채우고 싶다. 그러나 아름답지 못했다고 해서 그릇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다고 생각한다. 불행했던 시절이 있었기에 이만큼 행복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 그 시절이 없었더라면 나는 강한 사람이 되지 못헀을 것이다. 그래서 마냥 아름답기만 한 인생보다, 한 번 꺾인 다음 스스로 땅을 짚고 일어난 나의 인생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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