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꽤나 멋진 나
젊은 시절에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30대부터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 사람
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인정받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순간들이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와 독서에 몰입하기 시작하여 특출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어딜 가든 나의 글로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공부 잘하는 아이로 알려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7년 간 매일 약을 복용하게 된다. 가고 싶었던 고등학교에 합격하지만 1년 간 휴학하여 남들보다 1년 늦게 졸업하게 되고, 그토록 꿈꾸었던 대학교에도 합격하지만 대학생활도 순탄치 않다. 그러나 힘든 일만 가득했던 20대가 저물고 30대가 되면, 나는 그동안 가꿔왔던 나의 꿈을 마음껏 펼친다. 내가 하고 싶은 일로 삶을 채워가고, 내가 가진 능력과 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며 살아간다. 30대가 된 나는 10대부터 20대까지의 온갖 고난을 회고하며, 그동안의 고난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온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더 강한 사람이 되라는 신의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또래 친구들에게는 없는 병을 진단받고 남들과 사뭇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늘 원인도 모르게 어딘가 아픈 삶을 산다. 내가 아프게 된 것에 대해서는 무엇도 탓하지 않는다. 신을 믿지 않기에 신이 나에게 고난을 주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래도 신이 있다고 일단 한 번 믿어본다면, 신은 나에게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힘을 불어넣기 위해 고난을 준 것이라 생각한다. 신은 나에게 병을 줌으로써 나를 더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덕분에 나는 아무리 힘든 일에도 넘어지지 않고, 넘어질 것 같은 위기의 순간마다 더 강해진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포기해버릴 법한 상황에서도 나는 오히려 더 강해진다. 몸도 마음도 약한 사람이었던 나는 갖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결코 넘어지지 않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내가 멋진 사람임을 스스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는 공부를 놓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공부에 쉽게 재미를 붙여 외고에 입학하고, 쟁쟁한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나의 길을 걸어 서울대에 입학한다. 그리고 남들보다 학교를 좀 오래 다니기는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여러 값진 경험들을 한 끝에 서울대 졸업장을 손에 넣는다. 고난을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는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과 강박을 내려놓고,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를 늘 잊지 않는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긴 여정 속에서도, 순간순간의 작은 노력들이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했음을 생각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과거의 나에게, 나를 둘러싼 환경을 비롯하여 내가 가진 모든 것들에 가슴 깊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