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대한 기록
사소한 습관이 하루의 태도를 바꾼다
내게 주어진 24시간을 나의 하루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과외 하러 대중교통으로 왔다갔다 이동하는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고, 그날의 질문을 확인한 후 떠오르는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적는다. 지하철에서 멍하니 유튜브 영상을 보는 대신, 노션 앱을 켜고 그날의 주제에 대해 생각나는 내용을 바로바로 메모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저녁 시간대가 되면 본격적으로 글을 쓰고자 노트북을 켠다. 정리해둔 핵심 내용을 구체화하다보면 어느새 짜임새 있는 긴 글이 완성된다. 기록모임 외에 개인적으로 시작한 1일 1글쓰기 루틴도 10일째 실천 중이고, 두 습관을 병행하면서 서로 다른 색깔의 글을 매일 두 편씩 쓰는 것도 재미있다. 이제 글을 쓰는 일은 내가 하루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핵심적인 루틴이 되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
다른 사람의 삶을 보듯 나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르고 있다. 삶에서 내 힘으로 이뤄낸 성과와,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그간 해온 노력을 스스로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과거에는 나의 성과나 노력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스스로 못났다고 여기는 점만 부각시켜 자책했었는데, 이제는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쓸 때마다 일상으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나를 돌아보는 연습을 하면서, 부정적인 자아상에 머물러 있던 내가 점점 변해가고 있다.
나의 현재를 과거/미래와 연결하는 경험
지금의 나를 만들어온 과거의 모습도, 지금의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도 모두 ‘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더 이상 스스로를 외딴 섬에 홀로 가두지 않고, 현재의 나를 과거의 나, 미래의 나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다보니 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그러면서 과거와 미래를 현재와 연결하는 것이 쉬워졌다. 예컨대, 지금 내가 힘든 상황에 있다면 한편으로는 과거에 고난을 극복했던 성공 경험을 현재와 연관지어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다른 한편으로는 내가 꿈꾸는 미래의 삶을 실현해야 한다는 책임감 하에 잠깐의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현 상황을 극복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질문 던지기
하루에 하나씩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답변한 후 사람들과 공유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다. 매일 나 자신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싶다. 학교 사람들을 모집해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대면으로 주 1회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혼자 하든 같이 하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이해하는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브런치에 올릴 수 있는 글이 더 많아졌으면
기록모임 글이나 개인적으로 쓰는 글 중에서 브런치에 올릴 수 있는 글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항상 아쉽다. 가끔씩 정말 마음에 드는 글이 나오면 바로 브런치에 올리기도 하지만 드문 일이고, 대부분의 글은 시간을 들여 수정해서 더 좋은 글로 만들어야 한다. 다듬어서 브런치에 올릴 글들이 벌써 꽤 쌓여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일단 글을 완성하고 나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좋은 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큰 부담으로 다가와서 수정을 잘 하지 않게 된다. 앞으로는 초고를 작성할 때부터 더욱 진심을 담고 정성 들여 써서, 내가 만족할 만한 좋은 글을 자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