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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Oct 02. 2024

가을에게 맡기는 편지

닿지 못하고 남겨지는 말이 어디에도 없도록

마음에 머무는 고백의 말은

가지에 매달고


미처 닿지 못한 영원의 약속은

이파리에 매듭 짓고


바람이 불 때를 기다리기


가을은

기다림의 계절

기다리면

말에 이름을 붙여주는 계절


바람에 말을 맡길 때는

머뭇거림은 뒤로 감추고

꼭 진실된 마음으로 나무 밑에 설 것

바라는 방향으로 살짝 마음을 기울일 것


닿지 못하고 남겨지는 말이 어디에도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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