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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박꼬박 Dec 10. 2023

[경제학 PhD 유학 도전기] 번외편. 석사논문 심사

이번주는 2.5년 석사과정의 종지부를 찍는 석사논문 심사가 있었습니다. 학교나 학과에 따라 여러 번 심사를 받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직장인이란 특수성일지 특수대학원이라 봐주시는 것인지 한번의 심사로 심사가 종료되었습니다. 


특수대학원에서 논문을 쓰고 졸업하시는 분이 많이 없어 물어볼 곳도 많이 없고 지도교수님께 하나하나 여쭤볼 수도 없는 지라 논문  발표 외적으로 준비할 때 궁금증도 많고 어려움도 많았네요. 그래도 본질은 발표이고, 직장생활을 하며 수없이 지나온 미팅들을 생각하며 준비했습니다. 부족한 것보단 과한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회사에서 아주 높으신 분들이 참석하는 미팅을 상정했습니다. 다과, 음료, 프린트물, 펜접시 등등. 그리고 발표장소는 발표 일주일 전에 미리 방문해서 상황을 살폈죠. 특히, 저는 맥북을 사용하는 지라 연결이 잘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늘 있거든요. 


다행히 발표 외적인 부분은 준비를 잘 마쳤고, 심사 당일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정장을 입고 넥타이까지 매고 오후 반차를 사용하니 회사에서는 다들 면접 가는 거냐고 묻습니다. 차라리 면접이라면 좋겠네요.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심사가 다가올수록 손에 땀도 많이 나고 많이 떨었습니다. 대본을 준비해 갔지만 발표는 되도록 외워서 하려고 했는데, 긴장하다 보니 많이 보고 읽은 것 같아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사실 발표 자체는 크게 중요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논문을 심사위원분들께 2주 전에 전달드린 덕에 심사위원분들이 꼼꼼히 읽어보시고 코멘트를 해주셨습니다. 질문이 많이 나올까 봐 예상 답변들을 준비해 갔는데, 질문보다는 이렇게 수정해 보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로 주셨습니다. 역시 학사 나부랭이는 생각조차 못했던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셨고, 지도교수님과 상의해 수정하여 최종 제출하는 것으로 심사가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수정 후에 지도교수님을 포함해서 심사위원분들께 수정내역을 확인받아야 하겠지만요. 다시 논문을 살펴보니 부족한 점도 많이 보이고 몇몇 파트는 대대적인 수정을 해야 해서 조금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고지가 보인다는 생각에 힘이 납니다. 


처음 논문을 쓰려고 했을 때를 생각하면 정말 내가 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그래도 여기까지 왔네요. 특히, 지도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께 처음 제출했던 연구계획서를 보면 가관인데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좋은 지도교수님을 만나는 건 정말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P.S. 마지막 학기임에도 수업을 2개나 신청했습니다. 논문과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제 자신을 원망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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