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만 여전히 고된 싸움 중입니다.
입술은 말라터졌고 피부 곳곳에서 핏줄도 서로 터지려 아우성입니다.
마른 피부는 비늘처럼 떨어져 눈처럼 내려앉았습니다. 어쩜 엄마는 바다가 그리운 게 아닐까.. 혹 저 비늘이 다 떨어지면 날개가 돋아 하늘로 날아가는 건 아닐까..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병원에서는 또 수술을 하자고 합니다.
정신도 없는 노인네 수술 못한 다했더니 자기네는 더 이상할 게 없다고 요양병원을 알아보라고 합니다.
병원도 영업인지라 돈이 안 되는 환자는 환자도 아닌가 봅니다.
엄마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 건지. 가끔 눈도 맞추는 것 같습니다.
요양병원을 알아보는 중입니다.
일반병원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네요.
간병인도 환자 5인에 1명인 곳이 대부분입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날마다 엄마에게로 출근하는 나는 요양병원은 끝내 거부하고 싶지만 이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맞은편에 누워계시는 할머니가 잠시 요동도 없이 고요해서 슬며시 다가가 코에 손을 얹어봅니다. 다행히 숨을 쉽니다.
5인 병실에는 날마다 환자가 나가고 들어옵니다. 여기서 제일 대장은 우리 엄마입니다. 요양병원으로 가면 이제 그 대장직도 내려놔야 할까 봅니다.
이 병실의 입원환자들은 대부분 86~89세입니다
백세시대라고 하지만 80살이 넘으면 병원을 오가다 80대 후반이 되면 병원신세를 지다 결국 각자의 길을 가나 봅니다.
돈도 명예도 다 필요 없다. 나이 들면 건강이 제일이여~~ 이젠 그 말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서글프지만, 그래도 엄마의 따뜻한 손을 잡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