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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Dec 26. 2022

12월의 오키나와 먹는 이야기 1


오키나와 여행 15일 차! 우선 먹는 이야기부터…


New York Pizza Okinawa - 나폴리 피자를 공부한 홋카이도 출신의 쉐프가 오키나와에서 뉴욕 피자를 굽는 집.


도쿄에서도 잘 안 먹는 피자를 왜 오키나와까지 와서 먹어? 하며 피자집을 지나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슬라이스 피자를 판다기에 주전부리를 할 겸 들어가 보았는데 웬걸? 아주 맛나다. 우선 도우가 아주 얇고 길~다란 게 제법 뉴욕 길거리 피자 스타일이다. 게다가 재료를 아끼지 않은 토핑에 즉석에서 구워내니 따끈따끈 감칠맛 난다. 페퍼로니, 치즈 피자를 한 조각씩 주문해 마누라상과 나누어 먹었는데 얇고 길게 만든 도우 위에 치즈가 잘도 달라붙어있고 너무 짜지도 않아 쏙쏙 들어간다.




인테리어도 뉴욕 길거리 피자집의 깨끗한 버전이랄까. 고급 지지는 않지만(피자집이 고급스러울 필요도 없고) 깨끗하고 여기저기 뉴욕스러운 사진들이며 소품들이 붙어있다. 간혹 길거리 조각 피자를 사 먹던 새파랗게 젊던 시절을 생각하며 깨끗이 종이 접시를 비웠다.




맛나게 흡입하고 나니 조그만 가게에 마침 손님이 우리뿐이어서 쉐프상과 수다를 좀 떨어보았다.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뉴욕 피자집 분위기네요. 일본에서 먹어 본 피자 중 가장 맛나요."라고 감사를 전했다.

"와~혼또 데스까?(정말로?) 그런 말씀을 들으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감사합니다."라며 환하게 웃는다.

"뉴욕에서 피자를 배우셨나요?" 하고 물으니

"뉴욕여? 아뇨~ 뉴욕에는 가본 적도 없습니다." ㅎㅎㅎ


양평 해장국이라고 양평에서 요리를 배워오는 것은 아니요, 전주비빔밥을 판다고 전주에서 몸소 레시피를 체험하는 것도 아니지만, 뉴욕에 가본적 없는 뉴욕 피자 오너 쉐프상의 이야기가 조금 재미나게 여겨졌다. 자신도 조금은 멋쩍었는지 "실은 나폴리 피자를 공부했어요."라고 이번에는 조금 심각한 얼굴로 이야기하는 젊은 쉐프상에게서 재미난 이야기를 하나 더 들었다.

나폴리와 뉴욕만큼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일본 열도에서는 오키나와와 가장 먼 거리인 홋카이도가 쉐프상의 고향이란다. 어떤 사연이 있어 유빙의 북해도에서 남국의 오키나와까지 온 걸까? 삿포로에서 나하까지 직항 항공 라인은 있나? "피자 그만 굽고 이리 와서 앉아 바요. 얘기 좀 합시다." 하고 싶은 호기심이 순간 들었다.

문 앞까지 쫓아 나와 공손히 인사를 하는 쉐프상에게 도쿄로 돌아가기 전 다시 한번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피자집을 나왔다.



“나폴리 피자를 배운 홋카이도 출신의 젊은 쉐프가 오키나와에서 뉴욕 피자라는 이름으로 치즈 향, 사람 사는 향이 소올~솔 나는 맛난 피자를 굽는 Nwe York Pizaa Okinawa.”


뉴욕이 건 나폴리 건

오키나와 건 홋카이도 건

피자가 맛있으면 그만이지!

젊은 쉐프님 잘 먹었습니다~


나하 마키시 오키나와 뉴욕 피자

슬라이스 피자 : ¥390~600

피자 한판 : ¥2,900~4,000(미리 주문 필요)

주류 : 맥주 ¥550~700, 오키나와 맥주 Orion 추천, Limoncello : 이탈리안 레몬 칵테일 ¥500~650

위치 : 하얏트 리젠씨 나하 맞은편 098-943-2299


https://maps.app.goo.gl/KrvKRvYE6ufAKDt17?g_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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