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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Feb 13. 2023

SBI Art Auction Annual  Report

SBI Art Auction Annual  Report 2022


창업 10주년을 맞은 일본의 SBI Auction에서 처음으로 연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옥션 회사로는 처음으로 영업 보고서를 발표한 것인데 M, Z세대의 컬렉터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는 옥션 회사답게 차별화되고 신선한 발상이라 생각된다. 많은 양의 구체적인 데이터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22년 일본 미술 옥션 시장의 흐름을 리뷰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되는 자료다.



연간 매출 분석 오버뷰          

 2022 총매출액은(contemporary sales only)  JPY 6.93 billion (한화 약 69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5배 상승했다.  지난해 총 7회의 옥션이 실시되어 작품별 평균 가격 및 최저 추정가 대비 판매가에서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 낙찰 작품 가격대의 변화 

가장 많이 거래된 가격대는 JPY 1,000,000 ~ 4,990,000로 이는 2020년 대비 17.9%에서 지난해 24.5% 상승된 수치이다.  특히 2022년 1분기의 고액 작품 낙찰의 급증으로 프라이머리 가격대가 JPY 1,000,000 ~ 4,990,000로 바뀌었으며 이는 전체 평균 낙찰 가격 증가의 원인이 되었다.




◆ 젊은 컬렉터들의 증가

낙찰 성공자들의 60%가 40대 이하의 컬렉터로 집계됨. 


◆ 일본 옥션 시장의 선두 주자로서 작가들의 기록 경신과 참신한 작가를 SBI 옥션에서 소개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또한 인정받은 작가들의 미래 성장을 위하여 노력하며 그동안 옥션에서 소개되지 않은 잠재력 있는 젊은 작가들의 발굴하여 일본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프라이머리 마켓에서의 희소성에 기반을 둔 옥션의 전통적인 역할이 바뀌어가는 모양이다. 젊고 참신한 작가들을 발굴하는 것도 이제는 옥션의 역할이며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전시 경력을 쌓고 컬렉터들과 교류하며 자신의 작품을 조금씩 향상시켜야 하는 젊은 작가들이 어려서부터 옥션 시장의 눈치를 보며 작품 활동을 한다면 젊은 작가들이 잘 성장할 수 있을지? 이들의 포부대로 옥션사가 젊은 작가 발굴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한국처럼 갤러리들과의 밥그릇 싸움이 일본 미술계에도 일어날지 궁금.



2022년 월별 2022 Sales 결과


→  2022년 SBI는 총 7회의 옥션을 개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낙찰 성공률로, 최저 95.1%에서 최고 99.8%로 매우 높은 거래 성공률을 기록했다. 25% 수준에 밑도는 한국의 옥션 시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또한 팬데믹 이후 2020년 첫 선을 보인 Live Stream의 성공적인 정착도 눈에 띄는데 이번 보고서에 의하면 온라인 옥션의 낙찰률은 96.95%로 On-site 옥션보다 조금 높았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프리뷰도 가보고 현장에서 긴장감을 느껴보는 것이 옥션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되어 프리뷰 없이 열리는 라이브스트림은 조금 아쉬울 때도 있다. 그런데 나 같은 노땅들을 위해서인지 최근 시도되고 있는 하이브리드 옥션 시스템도 좋은 결과를 내놓고 있다.  첫날은 가벼운 작품들로 온라인 옥션을 다음날은 무게감 있는 작품들로 온 사이트 옥션을 진행하는데 이런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기존 고객층과 젊은 컬렉터들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으니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3. 일본 국내 VS 국외 매출 &  낙찰자의 연령대

2022년 1년간 일본 외 36개국에서 총 4,971명이 옥션에 참가했으며 첫 옥션 참가자의 비율이 37.5%로 집계되었다. 외국 참가자의 비율은 아시아 68%, 유럽 15%, 미국 15%이며 이중 타이완, 홍콩, 한국 3국의 비중이 매우 높았고 이 3개 국가의 참여 증가가 전체 옥션 거래의 양적 증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령대별 낙찰 성공률 분석 결과 40대 이하의 젊은 컬렉터들이 60%를 차지해 이들 고객층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상 SBI AUCTION의 2022년 세일즈 리포트를 주관적 의견과 함께 정리해 보았는데 역시 글로벌 미술 시장의 최근 주요 키워드인 젊은 컬렉터, 온라인 비즈니스의 성장이 일본 SBI 옥션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이며 전체 시장을 이끌었다고 보인다. 특히 온라인 비즈니스의 증가는 개별 갤러리들의 온라인 판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성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컬렉터들의 옥션 회사에 대한 신빙성 및 눈에 익은 작품들이 주요 관심의 대상이라는 점이 옥션 온라인 시장의 성장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022년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 Top 3 



1위는 로카쿠 아야코로 100 x 150 사이즈의 작품. 

한화 약 18억 원에 거래되어 로카쿠 아야코 작품 중 일본 국내외서 가장 높은 작품 기록을 달성했다. 4년 전인 2018년 작가의 유럽 에이전시인 Gallery Delaive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당시 한화 6~8억 원에 컬렉터를 찾아가지 않았을까 추정이 되는데 4년여 만에 많이도 올랐다. 2022년 쉬지 않고 오르던 로카쿠의 작품 가격은 현재는 숨을 고르는듯하나 여전히 인기 정상에 있는 작가로 수요가 쉽게 빠지지는 않을듯하다. 




2위는 쿠사마 야요이

2000년 F40의 레드 Infinity Nets가 추정가 대비 +46%인 약 16억 원에 거래.





3위 쿠사마 야요이

2위에 이어 세 번째 비싼 작품 역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2022년 1월에 열린 Live Stream에 출품된 8호 사이즈의 나비 Buttery [TWWEN]로 한화 약 15억 3천만 원에 거래되었다.

SBI에 의하면 Top3의 작품들 모두 Live Stream 옥션에 의해 거래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과거 고가의 작품들은 모두 오프라인 옥션을 통하여 거래가 되었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익숙해진 on-line 문화가 옥션에도 예외는 아닌듯싶다.





◆ 추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된 작품



1위 - IMAI Ulala의 3분 간편 요리

희소성이 높은 이마이 울랄라의 작품이 최저 추정가 대비 무려 3,258%가 뛰어, 작년 한 해 SBI 옥션에서 거래된 작품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낙찰 가격은 ¥19,550,000



2위 - TAKEDA Teppei, Painting of Painting 012

두 번째로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작품은 Maho Kubota Gallery 소속의 타케다 테페이.

최저 추정가 대비 3,320%로 위의 이마이 울랄라 작품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가격인 ¥48,300,000에 낙찰. 


군마 시로이야 호텔에서 직접 본 Takeda Teppi의 작품으로 '얼굴 뭉개기'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작가. 실제 작품에서 느껴지는 색과 마티에르의 강렬함이 탁월하며 선의 세련됨이 전체 작품의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킨다. 




3위 - SATOH Naritaka, Star 9

1980년생 사토 나리타카의 'Star 9' 역시 추정가 대비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 도쿄 예술대 출신으로 붓질의 기본기가 무지하게 탄탄하여 그의 극사실주의적 인물 묘사는 사진이 아닌 것을 가까이서 몇 번을 확인해야 할 정도이다. 얼굴을 반만 뭉개는 그의 화풍 역시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최저 추정가의 2,000%를 넘어 약 4천만 원에 낙찰



◆ 2022 올해의 ROOKIE는?

올해 첫 옥션에 등장한 작가들 중 Top3의 결과가 재미나다. 


1위 -타케다 테페이 TAKEDA Teppei, Painting of Painting 012

루키상을 받기에는 다소 고령^^인 1978년의 타케다 테페이가 역시 1위를 기록. (위와 동일한 작품)


2위 - 코타오 토모자와 TOMOZAWA Kotao

Takeda Teppei보다 정확히 20년 후에 태어난 어리고 이쁘고 그림 잘 그리는 코타오 토모자와(Tomozawa Kotao)가 2위를 기록했다.



3위 - 코타오 토모자와 보다 정확히 10년 언니인 나나에 미토베(Mitobe Nanae)의 작품 

10년 전의 나나에 미토베를 본 적이 없지만, "코타오야 언니도 니 나이 때는 너만치 예뻤단다."라고 말해도 될 만큼의 미모를 가지고 있는 나나에 미토베는 엄청난 양의 물감을 사용한 마티에르를 이용해 캔버스의 2차원적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작품을 그린다. 실제 작품을 보면 평면 위에 조형물을 올려놓은 듯 입체감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작품 속 소재들은 많은 일본의 작가들이 좋아하는 80년대 미국, 서양 문화의 아이콘들로 유명 인물도 자주 등장한다. 

낙찰 가격 ¥1,150,000




◆ 2022 SBI 옥션 SNS 인기상

리포트의 마지막 자료도 재미나다. 자신들 인스타그램의 포스팅 중에 라이크, 댓글, 클릭수가 가장 높았던 작품들의 순서를 집계했는데 젊은 옥션 다운 신선한 발상이다. 결과는 응당 M, Z세대의 컬렉터들이 좋아할법한 작가들로 랭크되었다.






No. 1 - KYNE




No. 2- Backside works.



No. 3 - TIDE


최근 일본의 Shinsei Bank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가고 있는 SBI 그룹에서 운영하는 SBI AUCTION에서 일본 미술계 처음으로 발표한 이번 연간 보고서는 간단한 기본 자료 분석 정도에 해당하는 자료이지만,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일본 미술 시장을 감안할 때 파격적인 행보라 할 수 있으며 개략적이나마 일본 컨템퍼러리 미술 시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된다. 


이상 일본 미술 시장에서 처음으로 영업 실적을 분석 발표한 SBI Auction 2022년 리포트 요약 편.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자료가 발표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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