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에 나 있다옹.
오래의 사진을 여러컷 찍어놓고 어느 한 장을 골라내기가 참 어렵다. 어떤 사진이든 하나같이 사랑스러우니 확실한 걸 좋아하는 내 성향에도 불구하고 오래의 사진 앞에서는 늘 예외가 된다.
터널 안에서 고개만 쑥 내밀고 집사들의 동태를 살핀 후 다시 터널 안으로 사라지는 오래의 모습은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치즈 벌레를 연상케 한다. 물론 그 치즈벌레는 몹시도 귀여운 얼굴을 하는, 단지 치즈를 탐하는 녀석으로 묘사될테다.
터널이 꿈틀거릴 때는 누에고치나 번데기가 생각난다.
숨어있어도 숨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