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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이 가장 쉬웠어요.

숨은 고양이 찾기

by 카타



제법 쌀쌀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오래는 보일러가 돌아가는 방바닥을 애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안 곳곳, 가장 먼저 따뜻해지는 곳은 어찌나 잘 찾아내는지. 오래와 함께 생활하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부분이다.


오래는 숨숨집이나 캣타워 사용을 잘 하지 않고 주로 토퍼나 이불 위나 속에서 생활하는데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담요로 덮어놓은 식탁 의자를 숨숨집 삼아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숨은 오래는 찾기 쉽기도 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곱게 드러낸 하얀 앞발. 섬섬옥'족'이다. 어느 것이 담요이고 어느 것이 오래의 발인지 헛갈릴 정도로 뽀얗고 보송보송하다.




담요를 살짝 들어보았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예쁜 얼굴로 맞아 준다. 그러나 이내 비켜주었으면 하는 내색을 비춘다.





의자에 걸쳐놓은 담요가 유난히 비쭉 튀어나와 있기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니 익숙한 정체가 눈에 띈다.

역시 살짝 담요를 들추어 보니 방바닥에 몸을 지지고 있는 오래가 짜잔~하고 눈앞에 나타났다.





방바닥의 따뜻한 온기는 포기할 수 없어 최대한 몸을 바닥에 붙이고 집사들 움직임을 관찰한다.




문을 여닫는 소리가 나자, 노곤노곤한 한편 궁금함은 못 참겠는지 고개 내밀기를 시연 중인 오래.




이른 새벽엔 이렇게 조신한 모습으로 앉아서 집사들 기상알람이 울리기를 기다린다.




오늘도 참 쉬운 숨은 오래 찾기.

녀석의 안락함이 우리에겐 또 다른 기쁨이자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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