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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하유지향 Apr 01. 2024

수선화를 보러 갔다

수선화를 보러 갔다

슬픈 수선화가 있었다

기쁜 수선화가 있었다

외로운 수선화가 있었다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바람

같은 햇빛

같은 비로

물든

수선화꽃이 피어 있었다



그 사이에서

나는 오직

슬픈 수선화를 보고 뒤돌아왔다


호미를 훔치고 싶어지도록

바람이 따라와 울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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