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얼마 전에 개관한 “솔올 미술관에 가야지”를 제외하곤 다른 생각이 없었다. 간결하고 기품 있는 마이어 파트너스(Meier Partners)의 건축 특히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의 작품들 <공간·기다림>을 만나려는 마음만을 따라 출발했다.
캔버스의 가운데를 칼로 쭉 찢어놓은 작품으로 기억되는 이탈리아 현대미술의 거장 루치오 폰타나의 이번 전시 작품 백미는 1층 로비로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네온 작품. 이 작업은 1951년 제9회 밀라노 트리엔날레 당시 선보인 작품을 이번 전시를 위해 재제작했다고 한다. 빛, 공간, 주변 강릉의 도시 풍경,관람자들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자연스럽게 이 모두가 하나의 새로운 예술 작품인 듯 했다.
폰타나는 예술작품이 종이나 석고 등의 물성을 초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캔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캔버스를 칼로 찢거나 구멍을 뚫는 작업을 통해 캔버스의 앞과 뒤가 하나의 열린 공간이 된다고 생각했다. 일상적 현실의 공간을 작품의 미학적 영역으로 끌어들였다.
그의 예술적 지향점, "미술품인 물질은 유한하고 행위 즉 제스처(gesture)와 같은 비물질적 미술은 영원할 수 있다"라고 믿었다
_ 루치오 폰타나의 공간주의 선언 중에서
늦은 점심 위해 초당두부 마을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기다림의 연속
짬뽕 순두부를 먹기 위해 “앞에 10팀 예약 있으니까 좀 만 기다리면 되겠지”싶어 예약하고 기다리고 자리에 앉아ㅜ 식사 주문하기까지 1시간 40분 소요.
“근데 기다릴만해, 면도 밥도 담백함에 매콤한 맛이 더해지니까 좋아”
“맛점 했스”
월화거리를 소요하고 선물가게도 들르고 점심을 늦게 먹었어서 음식 사가서 숙소에서 먹자 싶어 중앙시장에서 오징어순대, 닭강정, 약간의 회를 사가기 위해 줄 섰는데 각각의 자리에서 기다리는 시간 40분은 기본
다음날 테라로사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강릉 커피거리로 갔다.
“아니, 근데 강릉에 와서 바다는 안 가?”
“으흠, 강릉에”
“드넓은 바다가 있었지...”
“저어기”
처음엔 분명 예술여행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쩌다 점점 빠져들었던 강릉 미식여행 사실은 계획대로 숙제처럼 하는 여행보다는 헤맸거나 뜻밖에 하게 되는 여행이 결국은 예기치 못한 마주침, 두고두고 기쁨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