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의 하루하루 영감 붙잡기
생각이 많은 편이라 종종 놓치고 싶지 않은 영감들이 스친다. 이러한 영감을 붙잡아두기 위해 노션에 '오늘의 영감'이라는 챕터를 추가했다. 어느 정도가 모이면 브런치에 발행해보려 한다.
2021.1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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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서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을 우연히 접하고, 기록에 대한 사이드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는 참에 홀린듯이 밀리의 서재를 켰다. 큰 기대는 없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들어와있네! 오아시스를 찾은 거 마냥 심장이 두근거리고 신이 났다. 그러고는 바로 바이크를 타며 책을 술술 읽어나갔다. 원래도 흥미가 있었던 주제라 그런것인지, 문체가 익숙해서 그런것인지 쉽게 읽혀졌고, 이렇게 책상에 날 앉혀 일기까지 쓰게 하는 대단한 힘을 가진 책이다. 완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당분간 나의 틈새 시간의 주인은 너로 정했다!
덧붙이기. 오마이문구의 제품 라인업 구상에 큰 영감을 줄 것 같은 책!
2021.11.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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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만에 차홍룸에서 펌을 시술받았다. 차홍룸은 작년 초에 처음 신논현점을 접하고 이번엔 마곡점으로 총 네번째 방문하는 것인데, 서비스 차원에서의 브랜드 경험이 굉장히 잘 설계된 곳임을 또다시 느꼈다. 신논현점과 마곡점에서의 서비스가 거의 100% 일치했고, 재방문을 할 때마다 이전과 같은 서비스 경험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미용실에서는 처음 느껴보는 브랜드 애착이다.
공간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향, 직원들의 깔끔한 복장, 상냥한 말투, 잘 배열된 어매니티들, 지점간 동일한 시술 순서와 펌 만족도 등등.. 시각적뿐만아니라 오감을 만족하는 브랜드 경험을 실현한 곳이라 생각한다.
덧붙이기. 샴푸 후 귀 뒤쪽에 발라주는 아로마 오일이 너무 좋다..
2021.11.1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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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피크닉에서 열린 매거진 <B>의 10주년 전시회에 방문했다.
피크닉 전시장은 첫 방문이였는데, 아담하지만 일상에 변화를 주기에는 충분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졌다.
전시장에 입장하니 여러 질문들이 던져졌다. 그 중 '당신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은 인생의 '플랜 B'였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플랜 B를 찾던 당시의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나요?'라는 물음이 나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언젠간 나의 브랜드를 런칭하리라는 막연하지만 확고한 꿈을 가진 나에게는 유명 브랜드의 창업자들도 나와 같이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다(혹은 브랜드 런칭만을 목표로 살아왔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플랜 B를 세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나의 막연한 꿈도 언젠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힘이 생겼다. 그리고 항상 마음 속에 플랜 B를 세웠던 지금의 감정을 잊지 말아야지.
층을 올라가니, 매거진<B>의 1호 브랜드인 프라이탁부터 시작된 89개의 브랜드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상징하는 오브제들이 한 공간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미 알고 있던 브랜드보다는 몰랐던 브랜드를 좀 더 유심히 관찰하고 알아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전시 후반에는 브랜드 창립자들의 인터뷰 영상이 세로 디스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그 중 블루보틀 창립자의 인터뷰에 왜인지 꽂혀 한참을 지켜보았다. (배경 속 미국의 거리 풍경이 이국적이라 일단 시선을 사로 잡은 것 같다.. 여행가고싶다) 사람들이 왜 어떤 브랜드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개인적인 표현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사람들이 그 브랜드에 자신을 투영하고 나의 가치관과 자아 표현을 열광하는 브랜드가 대신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http://piknic.kr/exhibition-category/current/
2021.11.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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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101의 브랜드디자인 인기강사 큐리님이 쓰신 [사람, 디자인, 브랜드]이 배송이 왔다!
우선은 브랜드디자이너의 취업과 커뮤니케이션 챕터가 궁금해 먼저 읽어보았다. 브랜드디자이너와 같은 하이브리드형 디자이너에게는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두는 것이 좋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디자인을 전개했는지에 대한 칼럼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 서류와 면접에서 큰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작년부터 개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나의 한해 목표였는데 사실 pdf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는 것도 벅찼다. 내년의 나야,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어야한다는 확신과 의지를 다시한번 가지려무나!
덧붙이기. 그동안은 회사 업무의 빠른 업데이트만 대응하다보니 하나하나 쳐내느라 바빴던 것 같다. 이제 입사한지 2년 반정도가 흘렀으니, 디자인 시스템에 관련된 제안을 해보아도 주제 넘는 일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제안서를 작성해보려한다. 일단 부딪혀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