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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원서를 제출하다

by 유주

기다려 왔던 26학년도 전기 대학원 원서접수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습관처럼 들어간 홈페이지에서 모집 요강을 발견하고 순간 놀랐다. 시간이 이렇게 다가왔구나, 실감하면서 서류 제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았다. 가장 품이 많이 드는 자기소개서와 학업 계획서를 미리 써둔 과거의 나에게 고마웠다. 검토를 마치고 접수 버튼을 누르니 수험번호가 1번이었다. 어차피 빨리 낼 거 제일 먼저 내고 싶어 속도를 냈더니 운 좋게 첫 번째 지원자가 되었나 보다. 서류를 등기로 보내고, 잘 전달되었다는 알림을 받자 비로소 실감이 났다.


모르는 사이에 시간이 지나갔다. 그동안 나는 입학이 더욱 간절해졌고, 어느 순간 내 삶의 전환점이 되어주리라 믿기에 이르렀다. 회사에서만 지낼 때는 반년 뒤든 1년 뒤든 다 비슷한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실제로도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대학원을 염두에 둔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미래가 기대되기 시작했다. 내가 이 분야에서 성장할 수도 있겠다는 기대가 이토록 행복감을 안겨줄 줄 몰랐다. 얼른 시간이 지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삶의 기쁨이 이런 거구나, 지금에서야 느끼고 있다.


다행이다. 걱정되고, 불안할 때도 있지만 잠식되지 않았다. 설렘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더 크게 와닿는다는 사실에 감사한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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