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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롱쌤 Jun 20. 2024

감쪽같이 사라진 펭귄카드

‘펭귄파티’ 카드게임 4통이 사라졌다. 

감쪽같이 없어졌다.

아이들이 돌아간 후 교실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보이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들고 다닌 **이에게 내일 물어봐야겠다.  


“4반으로 ‘펭귄파티’ 8통 넘겨야 하는데 4통이 사라졌어.

우리 함께 찾아보자.” 

아침부터 명탐정 코난이라도 된 듯 눈빛이 반짝이는 아이들.

쉬는 시간마다 야단이다.

자기 책가방을 열어보고 책상속도 보고 사물함도 다 수색한다. 

아이들은 무슨 게임이나 하듯 교실을 발칵 뒤집었다.

“어제 **이가 들고 다니는 것 봤는데요.”

**이 한테 물어본다.

“어제 들고 다니던 펭귄파티 카드 4통 기억나?”

“... ...”

**이는 어리둥절한 표정만 짓는다. 

“집에 가져 간 것 아닐까요?”

“그걸? 그런 것 같진 않은데.”

“그래도 모르잖아요.”

“혹시 선생님 책상 뭐 이런데 숨겨 놓은 거 아닐까요?”

얘네들 보물 찾기 하듯 신난 표정은 뭐지?

내 책상도 홀라당 다 뒤집어 본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흔적도 없다.

일단 우리 교실 안에는 없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이들은 교실 밖으로 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다. 

신발장, 화장실까지 삼삼오오 몰려간다. 


“선생님, 옆반 선생님이 가져 간 거 아닐까요?”

“다른반 애들이 몰래 와서 들고 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건 아닐걸~

고개를 흔들었는데도 벌써 저만치 옆반으로 달려가는 아이. 

“1반, 2반 선생님도 모른대요. 못봤대요.”

“알았어. 그럼 1학년 전체 선생님들께 메세지 보내서 물어보자.”

4반 선생님께서 바로 회신을 주셨다. 

“어? 펭귄파티 카드 4통 4반에 있대! 어제 무용 수업 간 사이에

누가 갖다 놨다는데?”

“뭐라고요?”

“누가요?” 

그때 저쪽에서 **가 울음을 왕~~터트렸다. 


“왜? **아, 왜 울어?”

“앙~~~~어제 제가 갖다 놨어요. 그런데 깜빡 잊어먹고 있었어요.”

깔깔깔~~

허탈한 웃음 지으며 여기저기 바닥으로 쓰러지는 아이들.

친구들에게 미안하고 당황해서인지 **이 울음이 그치질 않는다.

종을 ‘땡!’ 한 번 쳤다.

“다행이야.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찾았잖아?”

그런데 **이는 어떻게 선생님 마음을 읽었지? 

오늘 4반에 갖다줄라고 했는데. 신기하네.”

우리반 긍정맨 **이가 한마디 덧붙인다. 

“와~~ **이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대단하다.”

분위기 대전환이 일어난다.

“진짜, 어떻게 알았어?”

“국어시간에 텔레파시 게임해서 선생님 마음을 미리 읽었나?”

친구들의 반응에 어안이 벙벙해진 **이 눈물이 쏙 들어간다. 


쉬는 시간 **이게 살짝 물었다. 

“왜 4반에 갖다 줬어?”

“선생님이 어제 ‘내일 4반에 갖다줘야 하는데’라고 그러셨어요.”

아~~ 혼잣말 하는 걸 용캐 알아듣고 미리 갖다 준거였구나.

“그럼 **이가 나머지 4통도 전달해줘.”

쉬는 시간 의기양양하게 4반으로 향하는 **이.

“그런데 우리 **이를 괜히 오해했어. **이는 놀고 정리 잘해뒀는데.”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이 미리 사과한다.

“**야, 오해해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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