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서~~ 쪼매 가면 바로 금정산입니더. 걸어 가이소!”
“부처님. 부디 금정산 무사히 걷게 해주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하산길 바윗길이 미끄러워 송쌤의 무릎과 발목이 걱정됐다. “송쌤? 괜찮아요? 바위 미끄러워요! 조심하세요.” 막무가내로 대책 없이 산 댕기다 이런 날 올 줄 알았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준비성 없는 나를 자책하며 내리막을 걸었다.
‘어데요~ 부산 사람들 진짜 진국이데요. 이번에 제대로 반했씸니더. 날 좋을 때 금정산 정상 한번 더 갑시데이!’
그리고 다섯 분의 부산 싸나이들에게도 한 줄 전보친다.
“덕분에 기차 안 놓치고 집에 잘 왔어요! 억쑤로 고맙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