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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롱 Oct 31. 2024

10월의 어느 멋진 1학년

참 많이 컸다~

이제 2학년 올려보내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다! 


3교시가 되어도 채움반 갔던 **가 교실로 안 오니 아이들이 묻는다.

“** 왜 안 와요?”

오늘 **보조선생님이 5학년 체험학습을 따라가서

1~4교시 채움반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하니 아쉬운가 보다.

“**도 독서 놀이 좋아하는데”

재밌고 즐거운 건 같이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


‘여우지만 호랑이입니다’ 그림책을 읽고

질투라는 감정에 대해서 알아본다.

‘그랬구나’ ‘그럴 수 있어’ ‘나도 그랬을 거야’라는 마법의 말을

하며 질투의 감정을 빼는 연습도 한다.


딱지를 접을 때부터 한 녀석이 골이 났다.

종이 접기가 어려우니 아예 포기하고 입을 다문다.

옆에 가서 선생님이 도와주마 해도 뿔이 난 녀석 말을 듣지 않는다.

“기다려 줄게. 준비되면 선생님한테 알려줘.”

아이들과 딱지를 접어 ‘질투 사방치기’를 한 명씩 본다.

친구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빤히 쳐다보는 &&.

새 딱지를 주며 “한번 해볼래?”하니

눈빛이 흔들린다.

친구들이 모두 “&&야, 얼른 와. 같이 하자.”한다.

성큼 다가오는 &&*.

한시름 놨다 했는데.

이 녀석, 마음이 너무 급하다.

두 발로 뛰고 한 발로 뛰고 그러다 딱지를 못 잡고 발을 놔 버렸다.

“나 안 해!!” 딱지 집어던진다.

구석으로 다시 가버렸다.

“다시 해봐. 이건 아웃되고 이런 거 없어.”

침묵하는 아이.

다른 아이들은 한 번 더 하자고 아우성이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복도에서 **울음소리가 들린다.

밥 먹으러 채움반서 교실로 오고 있는 중이다.

낯선 보조 선생님이 옆에 있는 게 싫은가 보다.

교실로 오자 마자 내게 딱 달라붙는다.

“그래,

선생님하고 급식실 같이 가자.”

교실을 정리하고 급식실로 이동 준비한다.

“손 씻고 줄 서자.”

사방치기 탓인가 딱지 탓인가 복도는 난리 북새통이다.

소리치는 아이, 전력질주하는 아이들 진정시켜 본다.

**는 여전히 나에게 붙어서 눈물 콧물 바람이다.

그때 교무실 실무사 선생님 쫓아온다.

"선생님, 잠시만 교무실에 지금 들러주세요."

교무실 가서 급한 일 처리하고 부리나케 돌아오니 

**는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불고 있다.

그런 친구를 달랜다고 나머지 아이들도 소란스럽다.

“선생님 ** 두고 어디 가지 마요. 난리 났어요.”

“응. 알았어.”


 %%가 나에게 다가온다.

“선생님, **와 **가 둘이 귓속말을 하면서 저랑 놀지 말라 그랬대요.”

아니 이건 또 무슨 말인가??

“어머, 진짜? 잠시만! 우리 밥 먹고 그 이야기하자.”

벌써 **와 **는 내 눈치를 슬금슬금 보고 있다. 

식당에서도 내 옷자락을 붙잡고 울면서 밥 먹는 **.

저 멀리 골났던 &&는 밥을 잘 먹고 있다.

** 밥을 먹이고 아이들에게 당부한다.

“** 채움반 데려다주고 올게. 조용히 밥 먹고 있어”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얼른 갔다 오랜다.

식당에 돌아오니 한 놈이 밥 먹다 말고 내게 온다.

“선생님 없는 동안 **와 **가 싸울 뻔했어요.”

응 알았어.

밥이 눈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벌써 밥을 다 먹은 녀석들, 나만 쳐다보고 있다.

허겁지겁 숟가락을 욱여넣고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온다.

아이들을 앉혀놓고 잠시 생각한다.

하나, 둘, 셋... 뭣부터 해야지?

일단 친구랑 놀지 말라고 했다는 두 녀석을 불러본다.


“진짜야?”

눈치가 진짜인 것 같다.

따로 불러 내 

왜 그랬어? 물으니 자기 말을 잘 안 받아줘서 화나서

그랬다고, 또 한 놈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랬다고.

친구 마음이 어땠겠냐고, 입장을 바꿔봐.

다른 친구들이 너랑 놀지 말라고 했다면 어떨 것 같아?

블라블라.....

두 아이 다 눈물이 고인다.

“사과할게요.”

셋을 모아놓고 ‘행감바’ ‘인사약’ 방법으로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사과를 하고 사과를 받아주고.

“%%야, 친구 사과받아줄래?”

“네.” 

이번엔? &&를 불러본다.

“이제 좀 괜찮아? 딱지 접을 때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말해줄래?”

고개를 끄덕인다.

“잘 모르고 잘 안 돼서 그랬어요.”

“그래? 잘 안 돼서 속상했구나. 그런데 그렇게 입 다물고 있음

선생님은 아무것도 도와줄 수 없어.

도움 받아 가며 하나씩 배워가면서 하면 돼.”

“네.”


채움반 갔던 **도 하교 준비하러 교실로 왔다.

많이 진정 됐다.

알림장을 쓰고 확인받으러 나온다.

“**야~~,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 없으면 그렇게 슬퍼? ”

**가 씩 웃는다.


하굣길에 아이들에게 오늘 선생님이 많이 슬프다고 했다.

&&가 갑자기 앞으로 툭 뛰쳐나온다.

책상 위에 뭘 올려놓는다.

“선생님 하세요.”

아이들을 모두 보내고 한숨 돌려 본다.

이게 뭐지?

반지다.

고무찰흙으로 선생님 반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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