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보부상의 오래된 가방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
뉴 아이템, 힙한 가방과 소비를 뽐내는 게 아니라 지혜와
오래된 가방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왓츠 인 마이 백> 영상을 볼 수 없는 걸까?
그래서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늘 화제인 <왓츠 인 마이 백>
누군가에게 나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가방이 가장 가볍게 다루기 편하다.
소비가 넘치는 세상에 다양한 모양과 기능을 가진 제품들은 넘치고,
그걸 고르고 쓰기 수월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왓츠 인 마이 백이 궁금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구독자와 조회수가 엄청난 인플루언서부터
기업에서 시리즈로 만드는 왓츠 인 마이 백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영상까지 골고루 감상했다.
수많은 영상을 보면서 이상하게 마음 한 구석 아쉬운 마음이 떠나질 않았다.
왜냐하면 정말 정말 오래된 가방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왓츠 인 마이 백>을 통해 대부분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화장품과 새 제품이었다.
물론 직업별로 가방에 들고 다니는 제품의 종류가 다르지만-
나는 '이야기'가 더 알고 싶었다.
새 제품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이점이 분명 존재하지만,
오래도록 쓰는 물건에 담긴 이야기와 튼튼함도
그에 못지않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내가 오래된 물건에 관심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올봄. 이상하게 더운 날씨 덕분에 목련과 벚꽃, 개나리, 튤립, 라벤더가
한꺼번에 개화한 공원에 가서 충격을 받았다.
물론 보기에는 아름다웠지만- 꽃이 한꺼번에 개화하게 되면,
꿀을 먹는 꿀벌의 생태계에 큰 혼란을 야기시킨다.
매년 시간이 흐를수록 놀랍도록 더운 날이 늘어나고 있으며,
의심 없이 새 제품을 소비하고 소개하는 게 도움이 될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원래 물건을 오래 두고 쓰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 내 이야기가 많이 담긴 가방과 자주 들고 다니는 물건들.
쓸데없지만 좋아하는 것을 소개해보기로 했다.
나 또한 살면서 완벽하게 소비를 중단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 명 두 명 소비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생긴다면,
또 다른 방식의 문화와 경제, 소비의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꿈꿔본다.
짧고 가볍게 감상하는 유튜브 영상이지만,
왜?라는 질문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영상 제작이 오래 걸리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걸 알아보는 사람들은 계속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게 바로 유튜브의 매력인 것 같다.
<왓츠 인 마이 백> 미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