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비정상적인 사고와 현실에 대한 인지 및 검증력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조현병 환장의 경우 망상을 하거나, 환각을 보고 환청을 듣는 경우가 많다. 유아기 자녀가 망상을 하는 것 같고 환청을 듣는 것 같다며 조현병이 아니냐고 우려한다. 조현병은 대부분 20대에 발병하는 질환이다. 18세 이전에 발병하는 것을 조기발병이라 하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조현병이 나타날 확률은 훨씬 더 적다. 초등학생, 유치원생 나이에 조현병이라 진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이가 망상을 하고 환청을 듣는다 하여 꼭 조현병이 아닐 수도 있다. 성장과정에서 상상이 망상처럼 섞여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소아들의 환청이나 망상은 성인의 환청, 망상과 같지 않은 경우가 제법 있다. 영유아기의 경우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구분 짓는 것이 어렵다. 아이의 경우 장난감을 의인화해서 표현하거나 '상상 속의 친구'와 노는 것과 같이 성인들보다 외부환경에 훨씬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들이 어렸을 때를 뒤돌아보면 비슷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느 아이들과 같지 않기 때문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는 하다. 이럴 경우 아이의 망상과 환청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지를 검토하기 위해 입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관찰만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 조현병을 판단하는 기준이지만, 소아의 경우 아직 발달 과정 중에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면만 보고는 판단하기 어려우며, 꼭 필요한 기능이 습득이 안 되거나 아니면 속도가 현저히 더딘 정도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조현병은 조짐이 서서히 보이면서 발병하게 되는 질환이다. 이 조짐이 나타나는 기간을 전구기간이라고 하며, 강박적인 태도를 나타난다면 조기발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와 부모가 이 아이를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이가 정말 환청을 선명하게 들었고, 그것이 진짜라고 믿고 있는지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보며 아이의 현실 검증력을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조현병이 조기발병하였다고 하더라도, 어린 나이에 입원을 한다는 것이 보호자와 아이 모두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임을 감안하여, 성인과 같이 보호병동으로의 입원이 아닌, 낮 병동이나 개방병동으로 입원을 고려하면 좋을 것 같다. 개방병동은 보호자가 보호자가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아이의 정서적 차원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입원을 마냥 불안해하여 입원을 늦추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다른 정신질환도 비슷하지만, 조현병의 경우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나중에 치료 효과도 더딜뿐더러 재발의 확률이 높아지게 될 뿐이다. 자녀가 조현병이 발병한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에게 공감을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떤 소리가 들린다고 하면 '그런 소리가 들리면 무섭겠구나' 등의 공감이 아이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입원하는 것이 결정이 된다면 입원하는 것이 일정 기간에 끝나는 이임을 알려주고 가족들은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고 기다려주겠다는 것을 인지시켜 아이를 안심하게 해 주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