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령 Jan 19. 2022

18화. 결론

word by 200102_h

<작가 진이령의 이야기>


요새 날이 추워지다 보니 옆구리가 시리다.


다들 연애한다. 나만 빼고.

다들 꽁냥거린다. 나만 빼고.

슬슬 결혼한다. 나만 빼고.


아우 배 아파.


그렇다고 내가 연애를 할 수 있느냐? 그것은 또 아니다.

나는 자칭 n포 세대다.

연애, 결혼, 출산, 육아, 내 집 마련, 취직까지 포기했다.


덜어내고 또 덜어내고. 

삶에서 중요한 이벤트들을 많이도 덜어냈는데도 더 포기할게 남았다.

에혀.


돈도 없고 여력도 없고 만날 사람도 없어서 연애를 못(안)하고 있다.

내 상황을 나 자신이 제일 잘 아니 연애를 못(안)하고 있지만, 크리스마스나 연말 연초가 되면 나도 누군가 따뜻하게 곁을 지켜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언제쯤이면 나는 진득하게 지지고 볶고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하. 이번 생엔 글렀어…


그래도 여러 친구들에게서 사랑받고 살고 있으니 사랑의 부족함은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그래서 결론은 무엇?

사랑할 수 있을 때 하자. 마음껏.


(끝)


<단어 줍는 진이령>은 인스타그램 project_jiniryeong 계정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기반으로 적은 연작소설/에세이입니다.


댓글로 단어를 달아주시면 그 단어들을 엮어 연작 소설을 적거나 에세이, 짧은 글을 써보고자 기획하였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7화. 풍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