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타는 진이령_春
향기는 타임머신
향기가 일렁이면
향마다 기록된 시간으로
지체 없이 이동하지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행복한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화려한
향은 심연 속 기억을
단번에 끌어올리며
나에게 말을 건다
지독하게 달콤해서
눈물이 날 때도
괴롭도록 지독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지
심연을 헤집어놓으면
나는 향을 타고 유영한다
전에 제가 오감으로 기억을 저장한다고 말씀 드렸던 적이 있었죠?
저는 후각이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기억을 상기시키는 데엔 후각의 비중이 큽니다.
아마도 약한 후각이 기억할 정도로 강렬하게 제 뇌리를 찔렀기에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보글보글 끓는 김치찌개 냄새에서 엄마를 떠올리고
향기로운 커피향과 카페 향에서 연인을 떠올리고
바다 내음에 바닷가에 사는 친구를 떠올립니다.
향기는 그래서 타임머신 같아요. 향과 함께라면 언제 어디서든 과거로 갈 수 있죠.
심장이 두근대며 힘들어 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향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갑니다.
여러분은 어떤 향이 기억에 남으시나요?
부디 그 향이 이끄는 곳엔 좋은 기억과 추억만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작가 진이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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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