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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og Who Lost His Bark" 리뷰

"Artemis Fowl" 의 작가인 Eoin Colf의 따뜻한 소품

초등 2-3학년 학생들과 한 달 동안 같이 읽었던 책 "The Dog Who Lost His Bark"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북클럽은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저 또한 가장 좋아하고 준비도 많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북클럽을 위한 책을 고르는 것에도 신중한 편인데 그래도 이왕이면 신간으로 고르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책은 2020년에 했지만 또 하고 싶었어요. 2년 전 아이들과는 다른 그룹이니 되도록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에 또 선택하게 되었어요.


오늘의 리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책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다 읽고 나서 다시 와 주세요.


출처: Amazon.com


이 책의 저자는 상업적인 성공을 크게 이룬 판타지 시리즈인 Artemis Fowl의 작가인 Eoin Colfer입니다. 그 시리즈로도 바쁘실 텐데 그 와중에 2019년에 이런 소품 같은 책을 쓰셨어요. 소품이라고 표현한 것은 이 책이 초등 저학년을 위한 134페이지의 짧은 책이기 때문이에요.


책의 시작은 갓 태어난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엄마는 말합니다. "언젠가 너에게 가장 맞는 사람이 와서 너를 바깥세상으로 데려갈 거란다." 그리고 그날이 왔습니다. 두려움과 떨리는 마음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진 강아지는 이내 알게 됩니다. "This is not my boy." 크리스마스 선물로 강아지를 받은 소년은 강아지를 보자마자 훈련을 시키려고 하고 강압적인 훈련이 통하지 않고 계속 짖어대자 때리고 세탁실에 방치합니다. 그리고 며칠 후 강아지는 쓰레기장에 버려집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하지 않아요. 오랫동안 저희 집에는 애완견이 있었고 저 말고 모든 식구들이 사랑해 주었지만 제 방에는 절대 못 들어오게 했었어요. 강아지가 무섭기도 하고요. 또 결벽증이 있어서 더럽다고 (죄송!)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런데 이 책의 P. J. Lynch가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의 버려진 강아지의 표정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답니다.


다음 챕터는 할아버지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낼 Patrick과 엄마가 등장합니다. 아빠에게 개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한 번도 강아지를 가져본 적이 없는 Patrick은 현재는 아빠가 컨트리 밴드의 바이올린 연주자로 투어를 하느라 호주에 가 있는 틈을 타서 할아버지 집에서 강아지를 키워보려고 쉘터로 갑니다. 많은 강아지들 중 Patrick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아지를 고르려고 하자 쉘터 직원은 "그 강아지는 키우기 힘들 거야. 우리가 쓰레기장에서 발견했거든. 트라우마로 짖는 법을 잊어버렸어."라고 말하지만 Patrick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었어요. Patrick은 그 강아지에게 Oz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아빠가 있는 Australia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Oz를 집으로 데려온 Patrick은 사랑으로 돌보아줍니다. 쉘터 직원이 알려준 대로 Oz의 이름을 하루에 백 번씩 불러주고 먹을 것에 대해 경계심이 있을 Oz를 위해서 Oz 앞에서 핫도그를 먹습니다. 그리고 Patrick이 잠이 든 사이에 Oz가 이동식 우리에서 나와 핫도그를 먹고 Patrick의 신발에 똥을 누어도 야단치지 않습니다. 여전히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Oz를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Patrick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더 이상 cage에서 잠을 자지 않고 Patrick의 바이올린 케이스를 잠자리로 삼고, Patrick와 함께 집 밖을 나와 외출하게도 되었지만 Oz는 여전히 짖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Oz를 위해 특별한 일을 계획합니다. Oz의 목소리를 찾아주기로 한 것이죠. 엄마가 창문을 열자 Oz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갑자기 짖기 시작합니다. Patrick은 자신이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불가능했던 일을 해낸 엄마의 비결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봅니다. 엄마는 대답합니다. "때로는 엄마가 인터넷보다 현명하기도 하단다." 엄마는 쉘터 직원인 Zane의 도움을 받아 Oz의 엄마를 찾아낸 것입니다. Oz의 엄마가 집 밖에서 Oz를 향해 짖었던 것이에요.


"What did you do?" asked Patrick. "I tried everything." 
Mom tapped her head. "I used the old noodle, Patrick. I said to myself, Something is making that dog sad, just like something is making Patrick sad." 
"I'm sad that Dad's so far away," said Patrick. 
"Bingo," said Mom.

"The Dog Who Lost His Bark" page 80


목소리를 찾은 Oz와 함께 보낸 여름방학은 완벽했지만 Patrick은 엄마의 얼굴에 그리워진 그늘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여름방학이 끝나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할아버지 집에서 계속 살게 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호주에서 투어를 다니던 아빠에게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엄마와는 이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충격을 받은 Patrick은 아빠와 문자를 주고받던 핸드폰을 꺼 버리고 호주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거기다 개 알러지가 있는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Oz와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냅니다.


다시 쉘터로 보내진 Oz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고 짖는 것을 다시 잊어버렸을까요? 트라우마를 이겨낸 Oz는 다시 그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회복이 가져다준 희망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고난이 끊임없지만 고난으로 인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고난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어려움을 겪기 전으로의 회복은 물론 어쩌면 더 성숙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한 많은 사람들은 "고난이 축복"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백을 하는 것이죠.


물론 Patrick과 함께 했던 산책을 다시 못하게 될까 봐 두렵긴 하지만 Oz는 Patrick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일들을 기억합니다. 제가 이 책에서 제일 좋아했던 부분이에요.


Oz remembered how, after the bad times, Patrick had come into his life and made him bark when he didn't want to in case the bad people hurt him. But now, because of Patrick, he knew people could be awesome. 
Patrick had made him bark. Now he would make awesome Patrick bark. He had to. 

"The Dog Who Lost His Bark" page 111


Oz가 없는 며칠을 지내다 보면 다시 Oz를 보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해서 Oz를 쉘터로 보냈던 엄마는 Patrick이 Oz를 찾지 않지만 다시 Oz를 데리러 옵니다. Oz에게는 엄마가 필요했다는 걸 알았던 엄마는 이번엔 Patrick에게는 Oz가 필요하다는 촉이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Oz는 의기소침하게 앉아있는 Patrick을 보자마자 달려가서 짖지만 여전히 Patrick은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Patrick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던 Oz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Oz는 Patrick이 자신을 위해 연주해 주던 바이올린을 찾아 입에 물고 Patrick 앞으로 가져옵니다. 그러고는 발로 줄을 튕깁니다. 책의 처음에 자신에게 맞는 주인을 기다리기만 했던 수동적인 Oz는 이제는 Patrick의 행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Patrick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Oz를 본 엄마와 할아버지는 감동하지만 Patrick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합니다. 아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Patrick은 어쩌면 돌아올지도 모르는 아빠의 알러지 때문에 Oz과 함께 할 수 없다고 하고 그제서야 엄마는 감정이 폭발합니다. "Allergies? He's allergic to commitment. He's allergic to straight talking with his son."


갈등 상황을 직면하지 못하고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면은 어려운 일입니다. 영어로 confront는 "stand face to face with"라는 어원을 가지고 있어요. 불편한 감정을 가진 채 얼굴을 맞대고 있는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용기가 내면에서 나오지 않을 때는 외부의 자극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현명하게 갈등을 꺼내놓고 대화로 푸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때로는 감정의 폭발로 인해 confrontation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아빠가 돌아오지 않을 것을 확인한 Patrick은 울음을 터뜨린 엄마와 포옹을 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Oz는 그 둘 사이에 끼어들어갑니다. 엄마와 Patrick 그리고 Oz의 포옹으로 현실을 받아들인 Patrick은 원하지는 않았지만 마주하게 된 인생의 어려움을 Oz와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사랑하는 아빠를 전적으로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Oz와의 친밀한 관계는 아빠의 상실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요.




사람과 자기 자신에 대한 소망을 잃어버렸던 Oz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도리어 Patrick의 슬픔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성숙한 강아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문체로 그리고 있습니다. 언어 레벨은 초등 저학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지만 내용 이해의 수준을 넘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이라서 어른과 함께 읽기를 추천합니다. 저처럼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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