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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희빈 Nov 11. 2023

위기에 빠진 토트넘 울버햄튼 잡을까?


- 첼시에게 당한 쓰라린 패배



지난 7일,  첼시를 홈에 불러들인 토트넘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결국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되었다.  물론 속절없이 당하지는 않았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이번 시즌 강호 다운 모습을 보이며 첼시를 압박했고, 빠른 시간 내에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전반 33분경 카이세도의 오프사이드를 확인하기 위해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VAR 판독을 했고, 그 과정에서 로메로의 반칙이 걸린 것이다. 이에 로메로는 시리어스 파울을 이유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토트넘은 팔머에게 PK 골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 시작했다.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비 공백이 생긴 토트넘은 존슨과 다이어를 교체하며 급한 대로 수비를 보강해 안정화를 꾀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반더벤과 매디슨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을 입게 되면서 경기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이는 후반전 10분경 데스티니 우도기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게 되면서 정점에 다다랐다.



그러나 토트넘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의외였다. 평소 공격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포스테코글루는 숨기보다 당당하게 맞서기를 택했고, 토트넘은 그렇게 두 명이나 부족한 상황에도 걸어 잠그기보다는 첼시의 수비 진영을 향해 달려갔다.  




그런데 이것이 통했을까, 첼시는 9명의 정예 선수들을 상대로 꽤 오랜 기간 우위를 점하지 못했는데, 심지어는 약간 밀리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첼시는 첼시였다. 니콜라 잭슨과 스털링은 발이 느린 다이어와 에메르송의 뒷공간을 노렸고 끝내 리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결국 토트넘은 계속된 공격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추가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경기 막판 잭슨에게 연속 추가 득점을 허용하며 대패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과연 토트넘의 공격 전술이 실패한 것일까?


나는 이 물음에 토트넘의 공격 전술이 확실하게 실패했다고 대답하지 못한다. 이는 그만큼 그들이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식 포지션이 아닌 센터백에 기용된 호이비에르,  갓 부상에서 복귀한 벤탕쿠르, 뎁스 자원인 올리버 스킵 등으로 구성된 9명의 선수들은 부족하지 않은 전력을 드러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주장인 손흥민의 건재 덕분이었으나 이들이 보여준 저력은 오는 경기에서도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음을 충분히 입증해냈다. 



- 그렇다면 울버햄튼에게서는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먼저 토트넘 울버햄튼의 전력을 비교하기에 앞서 울버햄튼의 전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울버햄튼의 전력을 쉽게 표현하자면 '토트넘이 충분히 상대할 만한 상황'이다. 이는 울버햄튼의 주 전력인 페드루 네투가 지난 뉴캐슬전에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인데,





올 시즌 울버햄튼의 공격을 총괄하고 있는 네투의 부상은 갑작스러운 줄부상으로 약해진 토트넘을 상대하는 울버햄튼에게 뼈아픈 일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빠른 스피드 때문인데,  반더벤의 부상과, 로메로의 출전 정지로 센터백 자원이 소멸된 토트넘은 아마 오는 경기에서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왼쪽 풀백을 에메르송, 센터백을 부상으로부터 복귀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벤 데이비스를 기용해 벤 데이비스 - 다이어 듀오로 센터백 라인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선수는 모두 기존의 센터백인 반더벤과 로메로에 비해 느린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데다, 후방 빌드 업을 중요시하는 포스테코글루의 성향상 네투에게 상당히 취약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네투가 없는 울버햄튼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것이 다소 쉽지는 않아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리 오닐은 토트넘의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전술을 시도할 것이다.


네투의 역할은 과연 누가 맡을까?



나는 해당 역할을  황희찬이 맡을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이는 이번 시즌 그가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하며 오닐의 신임을 얻고 있는 상태이기도 한 데다, 뛰어난 스피드와 볼 경합력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세메두와의 호흡이다. 세메두는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꽤 준수한 공격력을 드러냈는데,  최근 들어 황희찬과 꽤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팀의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게다가 그들의 상대가 패스트 드리블에 약한 에메르송인 만큼 울버햄튼은 세메두와 황희찬이 만들어내는 우측 공격 전개에 힘을 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토트넘 울버햄튼 최종 승자는?




토트넘 울버햄튼 중  승리 팀을 고르기란 쉽지는 않을 듯하다.  현재 양 팀은 모두 최고 전력이 아닌 데다, 지난 첼시와의 경기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매디슨이 해당 경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두 팀의 전력을 재단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자를 고르자면 나는 '토트넘'이 울버햄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둘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가진 '멘탈리티'때문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후반 30분 이후 골이 꽤 많은 편이다. 이 말인즉슨 그들이 승리를 위해 경기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셰필드와의 5라운드 경기인데,  후반 추가시간에만 연달아 두 골을 넣는데 성공한 토트넘은 올 시즌 최고의 위닝 멘탈리티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울버햄튼은 이런 클러치 상황을 쉽게 살려내지 못하는 편인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지만 곧바로 3실점을 허용했으며,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도 득점 이후 바로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두 팀의 전력 격차도 꽤 나기 때문에 나는 토트넘의 승리를 추측하고 있다.



- 토트넘 울버햄튼 매치 포인트는?



당연히 손흥민과 황희찬의 골 대결일 듯하다. 현재 두 선수 모두 리그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그들의 득점 레이스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데, 심지어 홈에서 황희찬은 리버풀과 맨시티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할 만큼 강한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토트넘은 폭주기관차 황희찬을 막기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는 울버햄튼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골 전환율은 실제로 리그에서 최정상급에 위치해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벤탕쿠르와 호이비에르는 손흥민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바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연계와 손흥민의 돌파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또 나는 토트넘의 히든카드 브레넌 존슨이 이번 경기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보는데, 지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만든 존슨은 슬슬 본인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 첼시전도 마찬가지로 다이어와 교체되기 전까지 좋은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에 아마 공격적인 축구를 지양하는 엔지볼에서 존슨은 히샬리송이 맡던 왼쪽 윙어로 기용돼 벤탕쿠르와 사르, 비수마의 지원을 손흥민에게 연계하거나,  본인이 직접 골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강원도 춘천시 후일동 출신의 두 선수가 벌일 일명 '후일동 더비'에서 승리를 거둘 팀은 과연 어느 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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