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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dame Byun Sep 09. 2023

환장 배틀

A. 저항의 시작


난 사랑이 많은 아이였죠.

사람들은 내가 웃으면 행복해했거든요. 

나의 표정과 손짓 몸짓 하나에 그들은 기뻐 

슬퍼했죠.  때론 사랑하는 만큼 간섭하고 구속하기했어요. 가끔 날 내버려 두길 바란 적도 있는데 그들은 러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해했어요.

사랑이란... 아마도 그런 거겠죠. 

그러던 어느 날의 일어요.

나른한 오후 단에 빠져   더니  외출준비를 시켰어요. 추장스러운 장식 달린 옷과 액세서리를 골라 주더군요. 작정하고 어딜 가는 모양이었어요. 키지 않았지만 군소리하지 않고 따랐어요.


리가 탄  차는 발하고 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건물 앞에 도착했.

낯선 장소  온도 습도 조명...

불편했어요. 처음 온 곳인데 어쩐지 온 적이 있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기분이 좋지 않았. 그들은 내 기분을 려고 분주하게 움직였지만요.  다 노래를 불러주고 콤한 것들관심을 돌리려 했. 하지만 넘어갈 리 있나요? 오히려 그 모습이 낯설어더 겁이 났어요. 앞으로 벌어질 이 어떤 건지 그땐 짐작 못했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혀있을 때 아래위 같은 색 옷을 단정히 맞춰 입은 여자가 다가와, 순서가 되었다고 말하더군요.


"순서? 무슨... 순서를 말하는 거죠?"


어리둥절 물지만 그 여자는 알 수 없는 미소만 짓더군요. 리곤 빠른 걸음으로 우리가 있던 공간 가로질러 하얀색 문 앞으로 안내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방 한가운데 커다란 책상이 놓여 있고 낯선 남자가 그곳에 앉아 있었죠.

남자 우릴 향해 손짓했고 우리는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어요. 그리고 그들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무슨 얘기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내용이  그저 잠자코 있을 수밖에 없었죠. 지만  편한 마음이 나는 그들에게 기서 나가속삭였어요.


'서 나가요. 저 남자는 왠지 불편하고 위험하게 느껴져요.'


순간,  향한 남자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내게 시선을 꽂고 금슬금 다가오는가 싶더니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괴상한 생김새의 은색 목걸이, 

내 몸에 냅다 갖다 대지 뭐예요. 금속의 차가운 감촉에 깜짝 놀란 나는 소리를 질렀어요.


"꺅!! 무슨 짓이에욧!"


남자는 내 반응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괴상한 금속 물체를 내 맨살 이곳저곳에 거침없이 가져다 댔어요.


"음...."


"싫어! 싫단 말이야!!"


몸부림이 거세어지자 남자는 우릴 안내한 여자에게 무언의 눈빛으로 뭔갈 지시했어요. 그러자 그 여  제압하기 시작했어요. 벗어나려 있는 힘을 다 보았지만 그 여자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어요. 공포에 질 나의 그들을 향해 도와달라 소리쳤어요. 하지만 그들 바라보기만 말리 않았어요.


'이건 배신이야...!'


그들이 한통속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마구 흘러내렸어요.

 

"당신들이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


들의 력행위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어요. 힘이  여자 작은 쟁반에 무언가를 담아 재빨리 그에게 어요.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어요. 

저들이 주고받은 투명한  나를 아프게 할 것이라는 걸요..!


남자는 그 기다란 물체를 한 손에 쥔 채 내 옷소매를 걷어 올렸어요.  하얗고 포동포동한 왼팔이 무방비로 노출되었어요. 눈앞엔 남자의 흉악한 눈빛과 손에 쥐고 있는 그 삐죽 솟아 나온 바늘이 보였죠.


"김 간호사, 얼른 잡아!!"


여자에게 소리친 남자의 눈동자가 잔인하게 출렁였어요.

극도의 공포휩싸인 나는 온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어느새 그들은 힘을 합쳐 나를 내리누르고 있었어요.

남자는 기어이 그 날카로운 물체를 내 하얀 어깨에, 인정사정없이 내리꽂았죠!

머리카락이 곤두설 만큼 타는 듯한 통증에 비명을 질렀어요.


"꺄!"


리고 마지막 생존본능으로 남자의  이마에 흐트러져 있는 머리카락 한 줌을 꽉 움켜쥐었어요.

남자는 나의 기습공격에 당황했고, 그들 나와 남자를 분리시키려 애썼어요. 랑이 중에도 까지 머리칼을 놓지 않았던 내 손이 마침내 남자의 머리에서 떨어지는 순간, 바위에 꽂힌 엑스칼리버의 검 빠듯 '쑥'하고 뽑혀 나왔죠.


"아.....!"


누군가의 작은 탄성이 들렸어요.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흥분이 가시지 않은 내 손아귀엔 남자의 검은 머리칼 날리고 있었죠...


눈물이 흘러내렸어요.

그리고 멈추지 않는 눈물 사이로 혹스러운 눈빛 한 

배신자 한쌍어른거렸어요. 그들 중 남자 배신자가 날 안아 올리려 손을 내밀  치를 떨며 그 얼굴을 힘껏 후려 쳤어요.


'뽝!'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어요.

앞머리가 휑해진 남자가 땀으로 번들번들해진 마를 문지르 얘기했어요.


"이렇게 힘이 장사인 아기인 걸 보니..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겠네요 하하하하! "


그들은 벌게진 얼굴로 서로를 바로 보며 다 함께 웃었.


"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이제사 고백하지만. 바로 그때부터였어요.



제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겠다 결심한 것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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