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스를 몇 달간 사용해본 후기와 인센스 관련 정보들
회사를 퇴사하고 번아웃과 우울증에 시달리며, 챙기지 못했던 마음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산책을 한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실천했고 그러던 중에 '인센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인센스는 여러 가지 향이 있고, 향마다 고유의 효능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심신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주위에서 실제로 쓰는 사람을 보진 못 했지만, 요즘 유행하는 것이라며 아내의 권유로 그렇게 인센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몇 달간 인센스를 사용해보면서 느낀 점과 알게 된 정보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 인센스가 만들어지고 시작된 곳은 '인도'로, 인도에서 요가를 한다거나 명상을 할 때 향을 피워두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때 피워두는 게 바로 인센스다. 그래서 인센스를 처음 접할 때, 인도 브랜드들의 인센스를 많이 추천받는다. 인센스를 검색해보면 대표적인 인센스라고 하는 것들은 인도 브랜드의 제품인 경우가 대부분일만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국내 인센스 브랜드도 있지만, 아직 사용해 본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 글에서는 인도 브랜드의 인센스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티아(Satya)
- 먼저, 나그참파라고도 불리는 사티아를 가장 처음으로 설명해야 할 거 같다. 내가 처음으로 피운 인센스도 사티아의 나그참파인데, 나그참파가 브랜드명처럼 불리지만 나그참파는 향의 종류이다. 사티아 인센스는 모든 인센스가 백단향(샌달우드향)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나무가 타는 듯한 우디한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백단향의 강한 자기주장 때문에 다른 향의 인센스를 피워도 향이 모두 똑같다는 평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인센스마다 고유의 향이 대부분 구분이 잘 되어서 향이 똑같다는 평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가장 기본인 나그참파 향을 기준으로 향을 표현하자면, 처음 향을 맡았을 때 고급스러운 모기향 또는 절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용해본 인센스 브랜드들 중에서는 향이 제일 강해서 호불호도 많이 갈리겠지만, 제대로 인센스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사티아 인센스를 꼭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향들은 머니매트릭스, 드래곤블러드, 나그참파, 슈퍼히트, 사가로마 입니다.
주의할 점은 사티아는 두 형제가 각각 회사를 운영해서, '뭄바이'와 '벵갈루루'로 나뉘는데 제가 피우는 사티아 인센스들은 주로 사티아 뭄바이에서 만든 인센스입니다. 만드는 라인이 다르지만, 같은 이름의 향들이 있어 혼동할 수 있습니다. 차이점은 인센스를 만드는 공법인데, 뭄바이는 인센스를 현대에 맞춰 향을 개선시켰고, 벵갈루루는 전통방식으로 인센스를 만드는 차이가 있습니다.
(2) 햄(Hem)
- 사티아와 함께 가장 많이 보이는 브랜드인 햄입니다. 햄은 겉모습부터 사티아와는 다르게 향반죽이 검은색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향도 사티아 보다는 강하지 않아, 거부감 없이 가볍게 피우기에 좋습니다. 사티아는 대부분의 향이 이국적인 향이 나는 반면에 햄은 익숙한 향들 많아 익숙하고 편안한 향으로 인센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향들은 레인포레스트, 포레스트, 퍼스트레인, 라벤더, 더문, 유칼립투스 입니다. 햄 인센스는 어떤 향을 피워도 무난한 편이라서 대부분 괜찮지만, 저는 풀이나 흙냄새가 나는 향들을 선호해서 관련 향들(레인포레스트, 포레스트, 퍼스트레인, 유칼립투스 등)에 거부감이 없다면 꼭 피워보세요.
(3) 다르샨(Darshan)
- 겉 보기에는 햄과 유사하게 향반죽이 검은색이지만, 다르샨은 대나무 심지가 진한 분홍색입니다. 향을 맡아보면 사티아처럼 나무 타는 향이 진하지 않고 햄처럼 가벼운 향입니다. 햄과 마찬가지로 대중에게 익숙한 향들도 인센스로 많이 내고 있으며, 특히 꽃과 관련된 향(플로럴향)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다르샨의 꽃이나 허브향이 저와는 잘 맞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다르샨의 라벤더를 피웠을 때 라벤더를 생으로 태우는 것 같은 향이 너무 독하게 느껴졌습니다. 햄 인센스가 친숙한 라벤더 향인 것과 대조를 이루며, 후기를 봐도 다르샨 특유의 향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능하다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피워보시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향들은 머니드로잉, 찬단, 샌달 입니다. 머니드로잉은 비누 또는 머스크한 향이 나고 찬단과 샌달은 우디한향이 특징으로 다르샨 인센스 중에서 가장 괜찮았습니다.
(1) 높아지는 집중력
- 집중력을 요하는 일을 할 때는 인센스를 피워 놨을 때와 안 피워 놨을 때의 차이가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인센스를 안 피우고 그냥 일에 몰입하면, 몰입이 자주 흐트러지고 딴짓을 하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대로 인센스를 피워두고, 일을 시작하면 시간이 흐르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몰입도가 올라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단, 제 경험상 사티아 인센스가 집중력 강화면에서는 효과가 좋았습니다.
사티아가 다른 인센스들에 비해서 향이 진해서 그런지 체감이 잘 되는 느낌입니다. 햄이나 다르샨 같은 인센스들은 기분을 리프레쉬하는 것에는 효과가 비슷했지만, 집중력에 도움을 준다고 확실히 느낀 건 사티아 인센스밖에 없는 거 같습니다.
(2) 마음의 안정
- 인센스를 피워두고 있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요즘은 스트레스받을 일이 적어졌고 스스로도 스트레스받는 일을 잘 만들지 않아서, 처음 인센스를 썼을 당시보다는 효과가 좀 덜 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퇴사하고 우울증으로 마음이 지쳐 있을 때에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굉장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지쳐있을 때 인센스를 피워두면, 머릿속에 인센스 향이 퍼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 자신에게 꼭 맞는 향을 찾아서 피우셔야 합니다. 나에게 맞지 않는 향을 피우면, 오히려 마음을 더 불편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탈취 효과
이건 어떤 향이냐에 따라서 효과가 다를 수 있지만, 인센스는 기본적으로 향이 있기 때문에 안 좋은 냄새들을 가려주는 탈취 효과가 있습니다. 인센스는 굳이 피우지 않고 꺼내 만 놔도 몇 개월 정도는 향이 지속되니, 피우기에 부담이 되신다면 냄새가 나는 곳에 디퓨저처럼 꺼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센스를 그냥 꺼내 놓을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인센스가 있는 곳이 습도가 높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향이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최대한 오래 향을 유지하시려면 너무 습한 환경을 피해서 인센스를 꺼내 놓으셔야 합니다.
인센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것 저것 사다 놓은게 많은데, 연말이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남은 인센스를 나눔 하려고 합니다. 제 브런치 구독과 카카오뷰 채널 추가를 해주신 분들 중 댓글을 달아주시면, 총 2분을 선정해서 소분한 인센스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눔 조건 : 검은감성의 브런치 구독자이면서, 카카오뷰 채널을 추가해주신 모든 분들
나눔 대상 : 이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 중, 무작위 추첨을 통해 총 2명 선정
선정 기간 : 2021/12/11 ~ 2021/12/25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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