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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제 Jun 17. 2021

보자보자 어디보자 괜찮아 마을 살아보자~~

나는 못해요

이제 mbti 질린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난 아직 질리지 않았으니 또 이야기한다. 왜냐면 나는 mbti를 좋아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mbti infp 유형 해석>을 검색해보면 나온다. 나와 몇마디를 나눠보고 내 mbti를 맞춰보겠다고 했던 사람들 중 틀렸던 사람은 이제껏 없었다. 이쯤되면 나는 INFP 유형을 대표하고 있다는 생각에 때로 다른 INFP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내 행실을 되돌아보기도 하면서 나 역시 괜찮아 마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음... ENFP?! 라고 응수했는데 승률이 매우 높았다.


갑작스럽지만 여러분은 원치않을 꿀팁을 하나 드리고 싶다. 여러분이 괜찮아 마을에 가게 되시면 눈을 살짝 감고 느낌적인 느낌을 느끼며 <음.. 음... 열정가득님은.. ENFP? 음... 그리고 지치지마님은.. ENFP!>라고 해보시길. 그러면 94%의 확률로 헐~ 대~박! 하면서 어떻게 아셨어요??? 할 것이다. 괜찮아마을에 다녀오고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내 귓가에 사람들이 <열정! 열정! 여러분! 사랑합니다!> 하며 환하게 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갑자기 댄스 크루 결성!

INFP 비공식 대사로서 괜찮아마을에서 지내면서 사실 때로는 <감동님! 감동님! 음악 너무 시끄러워요 좀 줄여주세요! 운전도 좀 천천히 해주세요!> 하고 외치기도 했다. 괜찮아마을을 만들어가는 대표 감동님의 mbti는 묻지 못했지만 나는 어쩐지 확신하고 있다. 심지어 감동님이 셀프로 지은 닉네임까지 '감동'이다... 그리고 내가 참여한 주간 괜찮아마을 9기와 거의 항상 함께해주신 매니저님의 닉네임 앞에는 '액션'이 붙어있었으며, 이른 아침 함께 러닝을 하다가 잠깐 걷는 사이 이야기를 나눴던 송미님은 에너지가 너무 많아서 다른 사람들과 에너지를 맞추기 위해 일부러 매일 아침 러닝으로 에너지를 조금 낮추기도 한다고 했다!


김신영님, 혹시 ENFP?


나는 그들의 어깨 왼쪽에서 강호동을 그리고 오른쪽에서 그런 강호동을 따라하는 김신영을 보았다. 작은 강호동과 김신영이 그들의 양쪽 어깨에서 번갈아가며 지치지마~ 지치지마~ 열쩡! 열쩡! 외치고 있었다. 그래서 I, 내향성의 힘을 믿는 더 콰이어트인 나로서는 처음에 조금 걱정을 했다. 여기서 지내는 동안 계속 저렇게 열정 있게 함께 있는 사람들과 파이팅해야하는건가?!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리는데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하고, 괜찮아마을에 가게 된 것도 그냥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한숨 푹 쉬고,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이 컸기에


'우리 4시에 일출 보러 가요!!(당연 아침 4시를 말하는 것)' '우리 내일 7시 반에 바닷가로 뛰러가요!(당연 아침 7시임)'라는 환한 웃음에 자꾸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어~~ 봐서용...> 하며 속으로 조금 초조해하기 시작했다. 괜찮아마을에서의 처음 며칠간 나는 마음 속으로 자꾸만 이규경 시인의 '용기'를 읊고 있었다.

<넌 충분히 할 수 있어 /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 나는 못해요>



나는 못해요



주제의 괜찮아 마을 여행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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