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되어

(김정우 시집: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사랑으로 남고 싶어한다)

by 김정우

파도가 되어


일상에 지친

내 얘기만을 들어줄

해맑은 섬아이 같은 눈을 가진

친구가 그리운 날에는

변함없는 단조로운 日常같은

잔잔한 바다는 싫다

비바람치는 바닷가

외로움과 춤추는

하얀 파도와 마주하고 싶다.


무슨 사연으로

어디서부터 시작된 아픔인가

자꾸만 밀려왔다

사라질듯 또 하나의 파도가 되고

쉬임없이 부서졌다 다시

살아나는 끈질긴 몸부림

애초부터 하고싶은 얘기

그냥 그대로

가슴속에 묻어 두고

산산히 부서져 흩어지는 물보라처럼

나 또한 춤추는

하나의 파도가 되고 싶다.


파도가 되어

부서져 비록 물방울되어 다시

큰 물결속으로 묻혀

또 다시 파도가 되어도

存在의 아픔에 울지 않고

끝끝내 파도로 남아

어느 비바람치는 날

외로운 그대의

또 다른 친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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